윤석열 "총리 없이 간다"..민주당 낙마 공세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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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6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 5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리고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정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비판을 의식해 정 후보자를 포기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민주당이 정 후보자는 물론 한동훈(법무부)·원희룡(국토교통부)·이상민(행정안전부)·박보균(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까지 낙마 대상으로 꼽으며 한 총리 인준과 연계하려 하자 윤 당선자가 강경 태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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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이면 그냥 갈 수밖에 없어"
한동훈까지 낙마 예고하자 '강대강'
민주당 "윤 직접 참전" 강력 반발
더불어민주당이 6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 5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리고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한덕수 후보자 임명 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될 경우 “총리 없이 새 정부를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강공 의지를 명확히 했다. 오는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양쪽의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윤 당선자는 지난 5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참모들과의 만찬에서 “한 총리 후보자에게 전화를 걸어 ‘새로 사람을 찾고 할 생각이 없다. 안 되면 (총리 자리를) 비우고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6일 전했다. 민주당이 한 총리 인준안을 부결시킬 경우, 10일 대통령 취임 직후 김부겸 현 총리의 제청을 받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임명한 뒤, ‘추경호 총리 권한대행’에게 장관 제청권을 행사하게 하는 방식으로 당분간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윤 당선자는 또 ‘아빠 찬스’ 논란 등으로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고민을 안 한 건 아니지만, 이런 식이면 그냥 갈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고 한다. 정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비판을 의식해 정 후보자를 포기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민주당이 정 후보자는 물론 한동훈(법무부)·원희룡(국토교통부)·이상민(행정안전부)·박보균(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까지 낙마 대상으로 꼽으며 한 총리 인준과 연계하려 하자 윤 당선자가 강경 태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한 만찬 참석자는 “(민주당이) 한동훈 후보자까지 걸고 총리 인준으로 계속 붙잡고 늘어지는데 우리가 계속 끌려갈 수는 없지 않으냐”며 “(윤 당선자가) 총리 인준을 갖고 장난치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지난 4일까지만 해도 정 후보자가 어떤 방식으로 언제, 어떻게 사퇴할지 고민했는데, 어제(5일)부로 기류가 바뀌었다”며 “민주당이 사실상 한동훈 후보자를 사퇴시키지 않으면 정 후보자는 물론 한 총리 후보자까지 낙마시키겠다는 건데, 정 후보자를 내준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얻는 정치적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윤 당선자 쪽에서는 한 총리 인준이 불발되더라도, 새 정부의 발목잡기에 나선 민주당의 무리한 낙마 공세 탓으로 비칠 수 있어, 6·1 지방선거에서도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윤 당선자가 ‘총리 없는 새 정부’도 불사하겠다며 장관 임명 강행 태세를 보이는 데 대해, 민주당은 강하게 불쾌감을 드러냈다.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강병원 의원은 “윤 당선자가 직접 참전한 것”이라며 “국민들도 한덕수 총리 후보자가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주는데 그걸 덮는 건 인사청문 위원으로서 불쾌한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동훈·정호영·원희룡·이상민·박보균 장관 후보자를 ‘부적격’이라고 밝혔다. 강병원 의원은 별도 기자회견에서 “특위 위원들은 한덕수 후보자가 총리로서 부적격임을 밝힌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조만간 의원총회를 열고 한 총리 후보자 임명 동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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