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가구 중 17% '적자가구'..소득 98%로 빚 갚는다

오정인 기자 2022. 5. 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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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체 가구 중 17%가 적자 가구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울러 소득에서 대출을 갚는 데 쓰는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8%로 집계됐습니다.

오늘(8일) 한국금융연구원 노형식 연구위원은 '가계재무 상태가 적자인 가구의 특징과 개선방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가계금융복지 조사 자료를 이용해 계산한 결과 전체 2052만 가구의 17.2%인 354만 가구가 적자 가구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적자 가구의 연평균 경상소득은 4600만 원인데 원리금 상환액은 4500만 원, 필수 소비지출은 2400만 원, 이자 이외 비소비지출은 900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원리금 상환액이 경상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98%로, 벌어들인 돈을 사실상 거의 빚 갚는 데에만 쓴다는 이야기입니다.

소득대비대출비율(LTI)이 높은 가구는 적자 가구의 61.5%를 차지했습니다. 이들의 평균 부채는 다른 가구들보다 4배가량 높은 4억 원에 달했습니다. 

노 연구위원은 "소득이 지출에 미치지 못해 빚으로 적자를 메우고 있다면 문제"라며 "높은 LTI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적자 가구 중 66만가구(18.6%)는 세입자로부터 받은 전월세 보증금으로 적자를 메우고 있을 가능성이 커 이들이 전세금 하락 등으로 영향을 받을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노 연구위원은 "66만 가구의 평균 임대보증금은 2억 1000만 원"이라며 "적자면서 임대를 놓는 가구는 2년마다 들어오는 보증금 인상분을 수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전셋값이 하락하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는 것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고, 취약가구의 보증금이 경제충격 파급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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