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아닌 일정표" 韓 해명에.. 조국, 자택 압수수색 목록 공개

김명진 기자 2022. 5. 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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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이른바 ‘조국 사태’ 수사 당시 조국 전 법무장관의 딸 조민씨 일기장을 검찰이 압수했는지 여부를 놓고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한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관련 질문에 “그런 적 없다”고 답했는데,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압수해갔다”고 반박했다. 한 후보자가 압수해간 물품이 “일기장이 아닌 일정표”였다고 하자, 조 전 장관은 당시 검찰이 압수해간 물품 리스트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했다.

9일 조국 전 법무장관이 페이스북을 통해 소위 '조국 사태' 수사 당시 검찰이 딸 일기장을 압수해갔다며 증거로 제시한 사진. /페이스북

‘딸 일기장 압수’ 진실 공방은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의 질의로 시작됐다. 김 의원은 조국 사태 당시 검찰 수사를 비판하면서 “그래서 여중생 일기장까지 압수 수색하고 들여다봤나”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달 페이스북에 “‘윤석열 검찰’은 내 딸의 고교생 시절 일기장 압수 수색했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한 후보자는 그러나 “여러 번 말씀하시는데, (조국 사태 수사팀에) 일기장을 압수한 적 있느냐 물어보니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한다. 그건 아마 잘못 알고 계신 거 같다”고 답했다. 그러자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한 후보자 답변을 겨냥한 듯 “딸의 중학생 시절 일기장은 딸의 항의로 현장에서 돌려주었으나, 고교생 시절 일기장은 압수해갔다”는 글을 썼다.

무소속 민형배 의원은 조 전 장관 게시글을 근거로 한 후보자에게 재차 “팩트 체크 좀 하겠다. (후보자는) 조국 전 장관 사건 수사 때 딸 일기장 압수한적 없다고 했다”고 물었다. 한 후보자는 여기에도 “그게 수첩을 말하는 거다. 일정표”라며 “일기장과 일정표는 다르다”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뭐가 됐든 그게 고등학생 때 기록 아니냐. 이상한 쪽으로 돌리지 말라”고 했다.

그 뒤 조 전 장관은 오후 6시 24분쯤 페이스북에 압수 물품 리스트로 보이는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서는 ‘24. 수첩’ ‘27. 수첩 2007(빨간색)’ ‘28. 메모장(노란색)’ ‘29. 다이어리(검정색)’라고 수기로 적은 것이 보인다. 조 전 장관은 그러면서 “2019년 9월 23일 자택 압수 수색 목록. 딸 일기장 압수하지 않았다고?”라고 반문했다.

조 전 장관은 밤 9시 50분쯤에도 재차 글을 올리고 “이제는 ‘일정표’라고 한다. 압수 수색한 일기장 앞에 연별 월별 일정표가 있다. 그리고 그 뒤 부분에 날짜별로 딸의 내밀한 이야기가 적혀 있다”며 “‘일정표’라고 하는 압수물을 공개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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