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조용한 내조?.. 일정 내내 尹 반보 뒤 떨어져 걸었다

최혜승 기자 2022. 5. 1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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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취임식에 부인 김건희 여사와 입장하며 시민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첫 공식 일정에 나선 가운데, 김건희 여사는 이날 일정 대부분을 윤 대통령 뒤에 떨어져서 걸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현충원 참배를 위해 서초동 자택에서 나왔다. 이어 30초쯤 뒤 검정 원피스 차림의 김 여사도 모습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이 자택 앞의 주민들과 악수를 나누는 동안 김 여사는 서너 걸음 뒤에서 걸었다. 김 여사는 주민들에게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서울 국립현충원에서도 김 여사는 윤 대통령 뒤에 머물렀다. 현충문에 들어서기 전에는 윤 대통령보다 반보 가량 떨어져 서 있었다. 현충탑에 헌화, 분향하고 참배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 이 거리를 유지했다.

이어 윤 대통령 부부가 취임식이 열리는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 도착했을 때, 김 여사가 타고 온 경호 차량에서 먼저 내렸다. 그는 윤 대통령이 취임식장에 먼저 발을 올릴 때까지 차량 근처에서 기다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자택 앞에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건희 여사는 뒤에서 주민들과 가볍게 목인사를 나눴다. /SBS 유튜브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뉴스1

이날 김 여사가 윤 대통령보다 앞서서 걷는 일은 없었다. 취임식장 무대 중앙에 마련된 의자에 앉을 때 이외에는 나란히 옆에 서 있는 경우도 최소화하는 모습이었다.

앞서 공개 활동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밝힌 김 여사가 첫 공식 석상임을 의식해 윤 대통령의 뒤에서 걸은 것이라는 추측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나왔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26일 경력 부풀리기 의혹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며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취임식이 진행되는 동안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앞으로 안 나가려 극도로 조심하고 있다” “의식적으로 뒤에서 걷는다. 너무 조심스럽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2019년 9월 김정숙 여사가 라오스 비엔티안의 와타이 국제공항에서 열린 환송식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보다 앞서 걸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위). 이어 공군 1호기에 탑승할 때 김 여사는 문 대통령보다 앞서 트랩 계단을 올랐다(아래). /조선DB

김 여사의 이같은 모습을 김정숙 여사와 비교하는 글도 있었다. 김정숙 여사는 2019년 9월 6일 라오스 환송식에서 문재인 대통령보다 서너 걸음 앞서 걸으며 손을 흔들었다. 전용기에 탑승할 때도 김정숙 여사가 문 대통령보다 앞서는 장면이 포착됐다. 공식 행사에서는 대통령이 앞장서서 가고 영부인을 비롯한 수행단은 그 뒤를 따르는 게 일반적 관행이다. 이에 정치권에선 김정숙 여사가 의전 서열을 무시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당시 청와대는 “환송식에 나온 학생들과 교사가 환영식 때 나온 이들과 같은 걸 본 김 여사가 이들을 빨리 귀가 시키려는 배려심에 서둘러 걷다가 대통령을 앞서게 된 것”이라며 “앞선 것을 뒤늦게 알고 의장대 앞에서는 다시 문 대통령 뒤에 섰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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