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취임식 만찬 오른 韓와인 5종.. "판매량 3배 늘었어요"

양범수 기자 2022. 5. 1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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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주, 1만원 이하부터 5만원..도수 8.5~12도로 낮아
제조업체들 '선정 이후 관심·주문량 늘어'
"통상 하루 50~100병 나갔는데 3배 정도로 늘어"
朴 전 대통령 '파 니엔테 카버네 소비뇽' 품귀 빚기도
文 전 대통령 쓴 '맥주' 매출 뛰고 '문배주' 판매량도 5배↑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이 10일 치러진 가운데 대통령 만찬에 쓰일 전통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며 판매량이 늘고 있다.

지난 6일 윤 대통령 취임식 만찬에 사용될 전통주 6종의 명단이 알려졌는데, 이를 입점시키기 위한 업계의 문의부터 일반 소비자들의 주문까지 밀려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친 후 이동하며 연도를 메운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취임식 만찬주로는 ▲경기 양평(아이비영농조합법인)의 ‘허니문 와인’ ▲제주(제주샘영농조합법인)의 ‘니모메(너의 마음에라는 제주 방언)’ ▲강원 홍천(샤또나드리)의 ‘너브내 스파클링 애플 와인’ ▲전북 무주(농업회사법인 붉은진주)의 ‘붉은진주 머루와인’ ▲충북 영동(도란원)의 ‘샤토미소 로제 스위트 와인’ ▲경남 사천(영농조합법인 오름주가)의 ‘3004(삼천포) 와인’이 쓰인다.

모두 포도를 비롯해 사과나 꿀, 키위 등 지역 농산물을 사용해 만든 전통주로, 우리 술의 우수성을 외빈들에게 소개하자는 취지에서 정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주는 전통주산업법에 따라 온라인 구매도 가능하며 가격대는 1만원 이하부터 5만원이다. 그동안 대통령 만찬에서 해외 와인이나 알코올 도수가 높은 국내 증류주를 주로 사용한 것과는 달리 이번 전통주들는 8.5도에서 12도로 알코올 도수가 낮은 편에 속한다.

최정욱와인연구소의 최정욱 소장은 “보통 대통령 의전을 위한 건배주, 만찬주는 탁주나 증류주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한국 와인이 5개가 포함돼 고무적”이라며 “사실 니모메도 약주로 분류되긴 하지만 부재료로 과실이 많이 쓰였기에 6개 모두 과실주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품질로는 나무랄 데 없지만 포도로 만든 와인이나 증류주 등 다른 술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던 술들을 선정한 것이 재미있는 부분”이라면서 “소외된 지역에 소외된 과실로 만든 전통주를 선정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최 소장은 “우리나라는 신라시대 이전부터 과실을 발효해 술을 담갔는데, 이렇게 다양한 과실에 초점을 맞춘 것은 우리나라의 술 문화를 알고 있는 사람이 만찬주를 선정한 게 아닌가 한다”고도 했다.

그래픽=이은현

허니문 와인은 꿀을 발효시킨 술로 달콤하면서도 산도가 있는 술이며, 사과로 만들어지는 너브내 스파클링 애플 와인은 어려운 공법을 사용해 만들어져 특유의 산미가 있는 와인이다.

샤토미소 로제 스위트와인은 조선비즈가 매년 주최하는 ‘대한민국 주류대상’을 4차례나 받았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붉은진주 머루와인은 품질이 우수한 머루를 통해 만들어지며 특유의 탄닌감과 묵직한 맛이 있는 술이다.

참다래로 만들어지던 3004 와인은 참다래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키위로 만들고 있고, 특유의 바디감이 있는 술이다. 니모메는 쌀을 주 원료로 하고 귤피로 빚어진 술로 감귤의 맛과 향이 특징이다.

만찬주 제조업체들은 “만찬주 선정 이후 제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고, 주문량도 늘고 있다”고 했다.

허니문 와인을 만드는 아이비영농조합법인 측은 “취임식 만찬주 선정이 알려진 이후 대형 업체에서도 연락이 오는 등 반응이 상당히 좋다”면서 “하루 50~100병 정도 나갔는데, 지금은 3배 정도 판매량이 늘어난 것 같다. 포장하기가 힘들 정도”라고 했다.

샤토미소 로제스위트 와인을 만드는 도란원 측도 “만찬주 선정이 알려진 이후 주류상을 통해 호텔 등에서 술을 받고 싶다는 문의가 하루에도 15건씩 들어오고 있다”면서 “발주 물량도 대략 2배 이상 늘어난 것 같다”라고 했다.

니모메를 만드는 제주샘영농조합법인 김숙희 대표는 “원래도 전국의 편의점 등을 통해 제품이 나가고 있어 물량이 모자란데 문의는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취임식 만찬주로 선정되며 주문량이 늘어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3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 만찬에는 ‘청도 감그린 아이스 와인’을 비롯해 미국의 ‘파 니엔테 카버네 소비뇽 2009′와 호주의 ‘울프블라스 골드샤벨 샤도네이 2007′ 등이 함께 쓰였는데, 이 중 ‘파 니엔테 카버네 소비뇽 2009′가 품귀 현상을 빚었다.

박 전 대통령의 만찬주로 사용된 ‘청도 감그린 아이스 와인’은 지난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도 만찬주로 사용됐다.

감그린 와인을 생산하는 청도감와인 관계자는 “두 차례 만찬주로 선정되며 선정 당시에는 인기를 끌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선정과 별개로 대통령 이미지가 나빠져 고객들이 싫어하는 등 피해를 보기도 했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선거가 조기에 치러지면서 취임식 만찬을 생략했다. 대신 취임 이후 약 2달 뒤인 2017년 7월 기업인들을 초청한 청와대 간담회에서 ‘세븐브로이’의 수제 맥주를 공식 만찬주로 선정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참석자들에게 직접 맥주를 따라줬고, 자리에 있던 정용진 신세계(004170) 부회장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맥주가 아주 맛있었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해당 맥주의 대형마트 매출이 150% 이상 뛰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식 만찬주가 아니더라도 대통령의 만찬주는 인기를 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4월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에서 쓰일 만찬주로 문배주와 두견주를 선정했다. 문배주는 정상회담 이후 닷새간 신세계백화점에서의 판매량이 정상회담 전 평균 판매량(5.8병)보다 5배가량 늘어난 140병이 팔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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