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한화·현대..석탄 버리고 LNG발전 전환

박윤구 입력 2022. 5. 10. 17:30 수정 2022. 5. 1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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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탄소배출량 석탄의 절반
발전단가 낮고 에너지 효율 높아
SK케미칼·가스, LNG발전소 건설
한화에너지, 여수발전소 전환 검토
현대오일뱅크, 대산에 4천억 투자
한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탈탄소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발전공기업뿐 아니라 민간기업들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탄소 배출량이 석탄발전의 절반에 불과한 데다 신재생에너지보다 발전 단가가 싼 LNG를 통해 안정적인 전력원 확보에 나선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2024년 가동을 목표로 4200억원을 투자해 울산공장 내 석탄발전 설비를 LNG 열병합발전 설비로 전환하고 있다. 유연탄과 우드칩, 오일 대신에 LNG와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한편 정부의 분산 에너지 확대 정책에도 동참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울산공장의 유틸리티 공급 사업부문을 SK멀티유틸리티로 물적분할했다.

SK케미칼은 울산공장 인근 3만7965㎡ 규모 용지 위에 최대 300메가와트(㎿)급 LNG발전 설비를 짓고,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력과 열에너지를 수급할 방침이다. 발전에 필요한 LNG와 LPG는 인근 SK가스 터미널에서 공급받을 계획이다. 현재 SK케미칼은 울산공장에서 친환경 화장품 용기 소재인 코폴리에스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SK가스는 자회사인 울산 GPS를 통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세계 최초 LNG·LPG 복합발전소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SK가스는 앞서 2014년 동부그룹 산하의 석탄화력발전소 지분을 인수했지만 LNG·LPG 복합발전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신규 복합발전소의 발전 용량은 원전 1기와 맞먹는 1.2기가와트(GW) 규모이며, 2024년 가동 예정이다. 사업 추진을 위해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LNG터미널 합작사인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도 세웠다.

민간 발전 사업자인 한화에너지 또한 250㎿급의 여수 석탄화력발전소를 LNG발전소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여수와 군산에서 유연탄 보일러를 돌려 인근 사업장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계열회사인 한화임팩트가 LNG 가스터빈에 수소를 혼합해 태우는 수소혼소 기술까지 개발하고 있어 향후 해당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LNG는 한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태양광, 풍력과 함께 녹색에너지로 분류되고 있다. LNG발전소의 탄소 배출량이 석탄발전소의 절반에 불과한 데다 발전 단가 역시 신재생에너지보다도 낮다. 전력과 스팀을 동시에 생산하는 열병합발전 구조상 에너지 효율 역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화석연료에서 수소 등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는 과도기적 시점에서 LNG발전 이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정유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대산공장 전력 소요량의 70%를 자가발전으로 충당하기 위해 4000억원을 투자해 LNG와 블루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LNG에 수소를 섞어 태우는 수소혼소 발전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67% 절감하겠다는 구상이다.

민간 발전 자회사를 두고 있는 SK E&S 또한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을 접목해 저탄소 LNG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 역시 울산 완성차공장 인근에 LNG발전소를 짓고 전력을 직접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전력을 구매해 사용하는 게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한국전력의 누적 적자, 국제 유가 불확실성 등을 감안하면 전력 요금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규모 투자자금이 필요하지만 국내에 생산 기반을 보유한 대기업들이 LNG발전 사업에 주목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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