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이킥] 현직 교수 "한동훈 딸, 논문 올린 것 자체가 사용할 계획 있다고 봐야"

MBC라디오 2022. 5. 10.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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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지식공유연대)>
- 한동훈 딸 논문, 그냥 논문이라고 하긴 어려워
- 논문을 입시에 사용할 계획이 없었다는 해명엔 의문이 남아
- 전자 자료로 남겨놓기 위한 방식이란 건 상식적이지 않은 설명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 :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김명환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지식공유연대)


◎ 진행자 > 지금 국내 여러 연구단체가 모여서 한동훈 후보자 딸 논문 작성과 게재행위 그리고 후보자 해명에 대해서 비판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 성명에 참여한 교육계 당사자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지식공유연대 소속 김명환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님 연결해보겠습니다. 김명환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명환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한동훈 후보자의 딸이 소위 말하는 오픈액세스저널 중 하나에 여러 편의 논문을 올렸다는 것이 알려졌는데요. 연구자로서 교수님 지금 이 고등학생의 이런 활동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 김명환 > 자신은 이것을 입시에 사용하지도 않았고 사용할 계획도 없다고 얘기했는데,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듯이 입시에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한다면 왜 굳이 오픈액세스저널을 표방하는 그런 수상한 학술지, 사실 사이비학술지라고 해야 될 겁니다. 그런 곳에 논문을 상당한 초고료를 주고 최소 50달러 이상은 요구했을 겁니다. 그게 설명이 잘 안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성명서를 발표하게 된 계기는 그 과정에서 한동훈 후보자 측에서 자녀가 따님이 논문을 실은 것은 그냥 간단한 투고절차만 거치면 되는 오픈액세스저널이다 라고 했는데 그 오픈액세스저널을 그런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지난 20년간 해외에서나 국내에서 이어져온 오픈액세스운동에 대한 폄훼이자 모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여러 단체들이 성명서를 발표하게 된 겁니다.


◎ 진행자 > 교수님 말씀 중에 오픈액세스저널이란 표현 일반 청취자께서는 도대체 어떤 이야기인가 하실 것 같아서요. 조금 설명을 해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왜 한동훈 후보자의 누구나 자유롭게 올릴 수 있는 오픈액세 스저널에 글을 보냈는데 그게 왜 문제냐 라는 것이 왜 잘못된 해명인지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명환 > 이게 오픈액세스저널이나 오픈액세스운동을 짧은 인터뷰시간에 설명하긴 어렵고요. 쉽게 말씀드리자면 오픈액세스라는 건 말 그대로 비싼 구독료나 이런 것을 내지 않고도 지식과 정보를 모든 시민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게 하자는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운동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실제로 해외에서나 국내에서 어떤 학술지나 출판사나 학술정보업체가 그런 전자저널을 독점해서 비싼 구독료를 받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령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같은 경우는 수십억의 구독료를 내고 있는 상태인데 그런 그 한계를 벗어나자는 게 오픈액세스운동이고 오픈액세스저널입니다. 그런데 일부 이제 부실한 학술지 또는 거의 사이비학술지들이 오픈액세스저널을 표방하면서 우리는 투고하면 다 공개해준다하면서 사실은 심사과정을 생략하거나 부실하게 하고 굉장히 비싼 투고료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걸 부실학술지라고 하고 많은 투고료를 챙겨가기 때문에 약탈적이다해서 약탈적 학술지라는 말을 쓰는데 그건 우리한테 낯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혹시 교수님께서 한동훈 후보자 딸이 올린 논문 직접 읽어보셨습니까?


◎ 김명환 > 제가 문제가 되길래 찾아봤습니다. ABC Research 인가 하는 수상한 학술지에 실린 논문 세 편을 훑어봤습니다. 해명한 대로 5페이지 이하의 그냥 논문이라고 하기 어려운 것이긴 한데요. 그런데 그 학술지에 온라인 동영상 홍보 사이트를 홍보 영상을 보면 자신들은 아주 훌륭한 다학제적인 여러 학문을 다루는 학술지고 그리고 아시안 비즈니스 컨소시엄이 후원하는 곳이다 이렇게까지 얘기하면서 논문을 투고하면 대기시간이 제로다 라고 얘기합니다. 즉 심사하지 않는다는 얘기죠. 그리고 투고에 드는 비용 단돈 50달러다, 미화 50달러라고 선전합니다. 그 이상은 안 해봤는데 대개 투고결정 통보를 하면서 게재하고 거기다가 계속 온라인에 올려놓으려면 돈을 더 내라 이렇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게 약탈적 학술지 사이비 학술지의 주된 특성입니다.


◎ 진행자 > 그러니까 잠깐만 정리하자면 오픈액세스운동이란 게 사실은 학술적인 성과를 여러 사람에게 부담 없이 나누고 공유하자는 좋은 운동인데 지금 돈을 많이 내서 수준이 안 되는 걸 검증도 없이 마구 올리고 그것을 부당하게 이용하는 잘못된 학술지에 보내놓고 오픈액세스저널을 핑계 대는 것은 잘못이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죠?


◎ 김명환 > 그렇죠. 그것은 오픈액세스저널이 아니고 사이비저널입니다.


◎ 진행자 > 돈을 뺐으니까 약탈적이고요.


◎ 김명환 > 그렇죠.


◎ 진행자 > 그리고 앞서 교수님도 말씀하셨지만 한동훈 후보자가 그렇지만 입시에 활용된 적이 없다, 앞으로도 활용할 계획이 없다. 그렇다면 왜 여기다 냈을까, 이걸 어떻게 보십니까?


◎ 김명환 > 어제 오늘 언론에도 전문가들이 쓰신 분들이 있던데 아직 고등학교 2학년으로 알고 있습니다. 입시에 사용된 적은 없죠. 그런데 입시에 사용할 계획도 없다고 했다면 왜 그렇게 돈을 내고 학술지를 자처하는 이런 허위적인


◎ 진행자 > 사이비학술지.


◎ 김명환 > 그런 학술지에 거기에 실었는가 라는 건 의문이 여전히 남는 거고 해외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스펙으로 사용하려고 했던 계획이 있을 거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진행자 > 그거 외에는 생각나시는 게 없으시다 이런 말씀이시죠?


◎ 김명환 > 네, 그건 전자자료로 올려놓기 위해서 했다 그러는데 그건 자기 컴퓨터에서 PDF 파일로 만들수 있고 얼마든지 보관할 수 있도록 굳이 거기에 올린 것은 사용할 계획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좀더 상식적인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명환 > 고맙습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김명환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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