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수차 압박..방위비 협상 등에 짜증" 에스퍼 前국방

김난영 2022. 5. 10.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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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트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군 당국자들에게 주한미군 철수를 수차례 압박했다는 발언이 나왔다.

재임 초기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예스맨'으로 꼽혔지만, 이후 아프가니스탄 철군 등에서 갈등을 빚다 경질됐다.

이에 에스퍼 전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주한미군 주둔이 "한국뿐만이 아니라 미국에도 중요하다"라고 설명해야만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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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트럼프, 삼성TV 거론하며 "TV 파는 한국 우리가 지켜줘"
日과 갈등 거론도…"트럼프, 韓이 안보에 진지하지 않다 생각"

[워싱턴=AP/뉴시스]지난 2020년 3월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뒤쪽)이 백악관에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발언을 지켜보는 모습. 2020.06.05.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트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군 당국자들에게 주한미군 철수를 수차례 압박했다는 발언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공개된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 회고록에서다.

에스퍼 전 장관은 지난 2019년 7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국방장관을 지냈다. 재임 초기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예스맨'으로 꼽혔지만, 이후 아프가니스탄 철군 등에서 갈등을 빚다 경질됐다.

그는 회고록 '성스러운 맹세(A Sacred Oath)'에서 지난 2020년 방위비 분담 협상 교착 상황을 거론, "주한미군은 4월1일까지 돈이 떨어질 상황이었다"라며 "이런 문제는 트럼프를 짜증나게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트럼프)는 한국은 '다루기가 지긋지긋하다(horrible to deal with)'라고 불평했고, 우리에게 몇 차례나 미국 병력 철수를 압박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미국에 바가지를 씌운다는 논리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울러 한·미 무역 불균형에 관해서도 꾸준히 불만을 털어놨었다고 한다. "그들은 우리에게 삼성 TV를 팔고, 우리는 그들을 지켜준다. 이는 말이 안 된다"라는 것이다.

이에 에스퍼 전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주한미군 주둔이 "한국뿐만이 아니라 미국에도 중요하다"라고 설명해야만 했다고 전했다. 또 북한을 계속 지켜보는 일이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에스퍼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우리의 주둔은 평양(북한)이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우리가 더 공정한 분담금 부담을 계속 요구해야 한다고 믿는다"라고 했다.

한·일 갈등에 관한 언급도 나왔다. 에스퍼 전 장관은 한국과 일본 간 관계를 "한반도 유사시에 매우 중요하다"라고 전제한 뒤, "문재인 정부는 일본보다 북한과 더 대화할 용의가 있어 보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문제"라며 "(이 문제가) 지난 2019년 여름과 겨울에 정보 공유 문제를 두고 터졌다"라고 설명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 논란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일 간 긴장을 두고 한국이 자국 안보에 진지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 "왜 그들(한국)은 일본과 싸우는가"라는 것이다. 에스퍼 전 장관은 이를 "훌륭한 질문"이라고 평가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북한은 미국과 일본, 한국에 즉각적 문제였다"라고 했다.

그는 다만 "내게는 우리 세 국가가 향후 몇 년 중국 대응에 협력하는 게 더 큰 문제였다"라고 했다. 이어 한·일 주둔 미국 기지는 매우 좋은 위치라며 "이런 이유로 나는 트럼프가 한국에서 미국 병력을 모두 빼낼 필요가 있다고 말할 때 매우 불편했다"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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