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화대" 김성회, 비판받자 "날 향한 앙갚음" 보복론까지

이재훈 2022. 5. 1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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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회 대통령비서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 11일 과거 자신이 했던 동성애 혐오 발언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비하 발언을 사과하면서, 자신이 논란에 오르게 된 게 "내로남불 586 세력과 종북 주사파를 비판한 것에 대한 앙갚음" 때문이라는 보복론을 펼쳤다.

김 비서관은 자신의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비서관 임명 발표 뒤 일부 언론들이 집요하게 저를 파헤치고 있다"며 "그동안 제가 내로남불 586 세력과 종북 주사파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을 해왔던 것에 대한 앙갚음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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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 올려
"동성애는 정신병" 발언 사과하면서도
"동성애 치료할 수 있다" 또 혐오 주장
정의당 "참담함 느껴..즉각 해임해야"
김성회 대통령비서실 종교다문화비서관. 배경 사진은 용산 대통령 집무실의 모습. 대통령비서실 제공, 연합뉴스

김성회 대통령비서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 11일 과거 자신이 했던 동성애 혐오 발언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비하 발언을 사과하면서, 자신이 논란에 오르게 된 게 “내로남불 586 세력과 종북 주사파를 비판한 것에 대한 앙갚음” 때문이라는 보복론을 펼쳤다. 그는 사과를 하면서도 “동성애는 치료에 의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혐오적 주장을 내려놓지 않았다.

김 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보상금을 “밀린 화대”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개인 간 언쟁을 하다 일어난 일이지만, 지나친 발언이었다”며 “깨끗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또 “동성애는 정신병”이라고 발언했던 것에 대해서도 “개인의 성적취향에 대한 혐오 발언의 성격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는 “저 개인적으로는 동성애를 반대한다”며 “동성애도 바람직한 것이라고 보기보다는 흡연자가 금연 치료를 받듯이 일정한 치료에 의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과를 한다면서 성소수자를 치료의 대상으로 보는 혐오 논리를 다시 한 번 펼친 것이다.

김 비서관은 자신의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비서관 임명 발표 뒤 일부 언론들이 집요하게 저를 파헤치고 있다”며 “그동안 제가 내로남불 586 세력과 종북 주사파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을 해왔던 것에 대한 앙갚음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비판을 진영논리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김성회 대통령비서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 11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

앞서 김 비서관은 3년 전 페이스북에서 “동성애가 정신병의 일종”이라는 혐오 발언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보상 요구를 “밀린 화대”로 표현하는 비하 발언을 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비판을 샀다. 또한 자신이 대표로 있는 한국다문화센터 산하 레인보우합창단 단원 부모를 상대로 수천만원짜리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가 패소한 사실도 드러났다. 아울러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창간한 극우성향 매체 <자유일보>의 논설위원을 맡아 여러차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치켜올리는 기사와 칼럼을 쓴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을 ‘바보 온달’에, 김 여사는 ‘평강공주’에 견주는 글을 써 논란이 됐다.

김 비서관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이어졌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종교다문화비서관이라는 자리는 다양한 종교와 다문화에 대한 폭 넓은 이해와 공감이 전제되어야 한다”며 “그런 자리에 김성회 비서관의 태도가 부합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배진교 정의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어 “다시 언급하기도 저급한 수준의 김 비서관의 지난 발언들에 분노를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며 “윤 대통령이 ‘위안부’ 피해 보상금이 ‘밀린 화대’라느니, ‘동성애 치료’라느니 망언에 동의하는 게 아니라면 즉각 해임 조치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에서는 이렇다 할 소리가 나오고 있지 않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6·1 지방선거와 국무총리 인준 등에 집중하고 있어서인지 김 비서관 문제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아직 별다른 우려가 나오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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