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조선인 마을 방화범 "재일 한국인에 공포 주려고..후회 없어"

김예진 2022. 5. 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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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재일 조선인 집단거주지 우토로 마을 화재 방화로 기소된 피고인은 "재일 코리안(재일 한국·조선인)에게 공포를 주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고 방화 목적을 밝혔다.

11일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일본 교토(京都)부 우지(宇治)시 우토로 마을에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된 아리모토 쇼고(有本匠吾·22)에 대해 면담, 서면을 통해 취재한 결과 방화 동기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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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우토로평화기념관' 개관에 불만 품어
"증오범죄라 생각해도 어쩔 수 없어"

[서울=뉴시스]지난해 8월 30일 일본의 재일 조선인 집단거주지 우토로 화재 방화 용의자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에 불을 지를 혐의로 이미 체포·기소된 피고인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NHK가 보도했다. 사진은 NHK 뉴스 보도 장면 갈무리.2022.05.1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의 재일 조선인 집단거주지 우토로 마을 화재 방화로 기소된 피고인은 "재일 코리안(재일 한국·조선인)에게 공포를 주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고 방화 목적을 밝혔다.

11일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일본 교토(京都)부 우지(宇治)시 우토로 마을에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된 아리모토 쇼고(有本匠吾·22)에 대해 면담, 서면을 통해 취재한 결과 방화 동기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그가 우토로 마을에 불을 지른 것은 지난해 8월30일 오후 4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빈집에 방화해 주변 주택을 포함한 총 7채가 피해를 입었다.

화재로 내년 4월 '우토로평화기념관' 개관을 위해 보관하고 있던 자료 약 50점이 소실됐다. 일제 강점기에 이주해 정착했던 재일조선인의 역사를 담은 자료로 알려졌다.

아리모토가 우토로 마을 방화를 생각한 것은 작년 8월 중순 우토로평화기념관이 2022년 4월 개관한다는 소식을 뉴스로 알게됐을 때라고 밝혔다.

이후 유튜브 등으로 조사했을 때 우토로 마을 철거 반대 운동 등의 역사를 담은 간판 등이 기념관에 전시된다는 것을 알고 "(주장에) 정당성이 없는 간판이 꼴사나웠다. 전시는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우토로 빈집에 불을 지른 것도 전시회에 전시될 간판이 보관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상자와 사망자를 낼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헤이트크라임(증오범죄)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있다"고 하자 "그렇게 생각해도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행위지만 내가 호소하고 싶은 점은 전달됐다"며 방화를 정당화했다.

그는 "반성도 후회도 하지 않는다" 등 주저 없이 자신감 있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리모토는 나라(奈良)현 사쿠라이(桜井)시의 한 병원의 전직 직원으로 오는 16일 교토 지방법원 공판을 앞두고 있다.

아리모토는 앞서 같은 해 7월24일 나고야(名古)시 소재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건물과 한국 학교 일부에도 불을 지른 혐의로 이미 20021년 10월 체포·기소된 인물이었다. 기소된 상태에서 우토로 마을에 또 다시 방화를 저지른 것이다.

그는 마이니치에 “한국인 중에서도 재일 코리안에게는 친일과 반일인 사람이 있다. 반일은 적지 않다”면서 “그들은 과거 밀입국 한 경위가 있어 문제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태어났어도 2세, 3세라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라고 억지 주장을 했다.

신문은 이런 발언에 대해 "아리모토 피고는 근거 없는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에 보낸 서면 인터뷰에서도 "조선학교는 반일 교육을 하고 있으며, 그 (학교) 유지에 연간 몇백억의 돈이 쓸모없이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이니치는 "조선학교는 고등무상화 대상에서 배제되거나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이 끊기는 등 다른 외국인 학교와 비교했을 때 불리한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꼬집었다.

아리모토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보를 주로 인터넷 동영상에서 얻는다고 했다. "재일 코리안 지인은 없다. 조선학교도 가본 적 없다"고 말했다.

우토로 마을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0년대 일본 정부가 국책 사업인 '교토비행장' 건설을 위해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의 숙소가 있던 곳이다. 2차 대전 후에도 이들과 이들의 후손이 모여사는 마을이 됐다.

1987년 토지소유자가 주민들이 모르는 사이 우토로 토지를 매각하고 주민들이 소송을 제기해 패소하는 등 후손들은 많은 고통을 겪었다. 이후 한일 양국의 성금과 양국 정부 출연금으로 토지 일부를 매입했다. 우지시가 주체가 돼 마을 내 주택을 정비해 일부 주민이 입주했다. 2023년 내로 이전이 완료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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