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있던 대통령이 땅에 내려왔다? '尹대통령의 첫 출근'

박종진 기자 2022. 5. 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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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8시35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1층.

전날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이 아침 첫 출근을 했다.

대통령이 출근길에 기자들과 대화하며 질문을 받는 장면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었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1층에 기자실을 두겠다는 약속도 지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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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던 중 취채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5.11/뉴스1


11일 오전 8시35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1층. 전날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이 아침 첫 출근을 했다. 사상 최초의 '출퇴근 대통령'인데다 집무실이 기자실과 같은 건물이어서 동선이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윤 대통령은 기자들이 모여 있는 쪽으로 성큼 다가와 "1층에 다들 입주했느냐"고 말을 걸었다. '첫 출근인데 한 말씀 부탁한다'고 묻자 "어제 첫 출근을 하긴 했다"고 웃었다. 이어 취임식 관련 보도 내용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어제 제가 취임사에 통합 얘기가 빠졌다고 지적하시는 분이 있는데 그건 너무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통합이라고 하는 건 우리 정치 과정 자체가 국민 통합의 과정이다. 나는 통합을 어떤 가치(자유)를 지향하면서 할 것이냐를 얘기한 것이다. 그렇게 좀 이해를 해주시라"고 말했다.

오는 12일 국무회의 주재를 앞두고 장관 추가 임명 여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출근해서 챙겨봐야 한다"고 답변했다.

짧은 대화, 특별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이런 풍경 자체가 특별했다. 청와대 내 관저에서 지내면서 집무실을 오가던 역대 대통령들은 일상에서 취재진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었다. 대통령이 출근길에 기자들과 대화하며 질문을 받는 장면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었다.

청와대를 74년 만에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윤 대통령의 공언은 반신반의하던 시각과 달리 현실화됐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1층에 기자실을 두겠다는 약속도 지켜졌다. 일련의 변화를 밀어붙이면서 윤 대통령이 내세웠던 근거는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였다.

아무리 선한 의도를 가진 지도자라도 폐쇄적인 구중궁궐 구조에 갇히면 의식도 뒤틀릴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었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월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천막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3.24/뉴스1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부터 자신의 철학대로 실천에 옮겼다. 본인이 머물며 업무를 보는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건물 마당에 '프레스 다방'으로 불린 천막 기자실을 만들었다. 화장실 사용 불가 문제 등이 지적되자 아예 1층에 기자실을 추가로 마련했다. 수시로 기자실을 찾아 스스럼없이 대화도 나눴다. 대통령급 경호와 의전을 받는 당선인 신분으로 그동안 어떤 전임자도 하지 않은 일이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시도에 "하늘에 있던 대통령이 땅에 내려왔다"며 "너나 없이 입만 열면 소통, 소통하는데 기본적으로 같은 공간에 있어야 한다. 그게 소통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역대 대통령들이 경호와 의전 등을 이유로 마치 하늘에 있는 것처럼 언론, 국민 등과 거리감이 있었는데 윤 대통령은 업무 공간을 바꾸면서 언론 등과 수시로 접촉하고 있다는 의미다.

물론 이제 시작이다. 윤 대통령의 적극적 소통 의지가 계속 유지될지, 그래서 때로는 날카로운 비판도 겸허하게 받아들일지 아직은 미지수다. 과거 누구도 만들지 못했던 좋은 '전례'를 남기는 대통령이 될 수도, 용두사미의 초라한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일단 출발은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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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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