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성폭행도 모자라 2차 가해' 국회의원실의 폭거

이동근 2022. 5. 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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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KBC는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의 전 지역보좌관이 동료 여직원을 성폭행한 사실을 최초로 보도했습니다.

민주당 김원이 의원의 의원실 직원이었던 A씨는 올초 끔찍한 피해 사실을 알렸습니다.

고심 끝에 뒤늦게 김원이 의원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민주당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 피해 접수에 이어 경찰에도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성폭행 피해에 잇따른 2차 가해, 피해자는 믿었던 국회의원의 뒷짐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또 다시 입고 있다고 토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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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난 1월 KBC는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의 전 지역보좌관이 동료 여직원을 성폭행한 사실을 최초로 보도했습니다.

피해 여직원은 성폭행 혐의로 전 보좌관을 경찰에 고소했고, 민주당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에도 알렸습니다.

김원이 의원은 당시 SNS를 통해 "피해자 보호와 처벌을 위해 어떤 협조도 아끼지 않겠다"며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부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석 달 뒤 성폭행 피해자가 저희를 직접 찾아왔습니다.

성폭행 피해를 입고도 외롭게 싸우는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며,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참혹했던 기억들을 용기 내서 털어놨습니다.

다시 한번 피해자에게 심심한 위로와 응원을 보냅니다.

김원이 의원과 민주당은 피해자의 호소에 대해 메뉴얼대로 신속하게 처리했다고 밝혔는데, 피해자는 절망과 공포감을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충격적인 건 김원이 의원의 측근과 한때 동료였던 의원실 직원들의 2차 가해가 지속적으로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밖으로 알린 것에 대해 "배신자, 혐오스럽다"고 비난했고, 피해자를 돕기 위해 경찰에 증언한 지인까지 겁박했다고 호소했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민주당 김원이 의원의 의원실 직원이었던 A씨는 올초 끔찍한 피해 사실을 알렸습니다.

김 의원의 지역보좌관인 B씨로부터 2020년 4월과 2021년 7월 두 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고심 끝에 뒤늦게 김원이 의원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민주당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 피해 접수에 이어 경찰에도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사실이 알려지자, 김원이 의원은 "신속하게 당의 메뉴얼대로 처리했고, 혐의자인 지역보좌관을 면직 처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피해자 보호와 처벌을 위해 어떤 협조도 아끼지 않겠다"며 "2차 가해 방지를 부탁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A씨는 곧 절망에 빠졌습니다.

고소장이 접수되고 언론에 보도된 이후 2차 가해가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 민주당 목포지역위원회 청년 당원이자 가까운 지인이 대전 집까지 찾아와 시의원 C씨가 보내 왔다며, 합의를 요청했습니다.

시의원 C씨는 이른바 '김핵관'으로 불리며 김원이 의원의 최측근으로 지역사회에 알려져 있습니다.

▶ 싱크 : 피해자 A씨
- "김원의 의원에게 굉장한 신뢰를 받는 사람이거든요, 이 분이 저한테 직접 얘기는 못하고 청년 당원을 통해서 '돈은 얼마든지 줄 테니 합의해라' 피해자인 제 입장에서는 황당하지 않겠어요, 너무 아프더라고요."

해당 시의원은 제3자를 통해 일이 잘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었지 합의 종용은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2차 가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합의를 종용받던 같은 날 의원실에서 함께 동고동락했던 여성 비서관에게 전화가 걸려 옵니다.

같은 여성으로서 누구보다 상처를 덮어줄 것이라고 믿어 의원보다 앞서 피해를 털어 놨던 동료였습니다.

하지만 여성 비서관의 태도는 어느새 바뀌어 있었습니다.

다른 지인들에게 왜 피해 사실을 알렸냐며 목소리를 높이면서 비난을 쏟아 냅니다.

피해자를 위로하기보다 배신자를 운운하며 몰아 세웁니다.

▶ 인터뷰(☎) : 피해자와 여성비서관 통화
- 비서관 : 나는 너를 믿어서 여태까지 왔던 것들을 네가 나를 배신을 한 거잖아 

- 피해자 : 어떤 점이 배신인지 저는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 비서관 : 배신이지 모르겠다고? 나는 너를 믿었다는 것이 혐오스러워

해당 비서관의 해명을 듣기 위해 취재진이 수차례 휴대폰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 메시지까지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피해자 A씨는 다른 남성 비서관의 2차 가해를 또 주장했습니다.

피해자를 돕기 위해 경찰 조사에 협조하고 증인으로 나선 지인까지 겁박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지인(증인)
- "(비서관이) 모른 척하지 그랬냐 하면서 (피해자랑 보좌관이랑) 잘 되기를 바란다고 그런 식으로"

▶ 인터뷰(☎) : 피해자와 남성 비서관 통화
- 비서관 : 여기저기서 증인 섰다고 하니까 그랬냐고 그냥 한거야, 타박하는 상황도 아니고

- 피해자 : 이 얘기를 듣고 정말 너무너무 황당했어요 

- 비서관 : 아이고 내가 가만히 있어야 했는데 괜히 얘기해서 일이 커졌네

피해자는 지속되는 2차 가해를 김원이 의원에게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최초 성폭행 피해 호소 당시 말했던 피해자를 위한 어떤 지원도 아끼지 않게다던 입장과 너무도 달랐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와 김원이 의원 통화
- 김원이 의원 : 이런 친구들한테는 구두경고를 하면 되는거야, 그런 얘기하지 말라고 

- 피해자 : 이거 명백한 2차 가해 아닌가요 

- 김원이 의원 : 나도 들어본 적이 없어 그런 얘기들이 불편하면 변호사 통해서 경찰하고 얘기해 보라 그래

김 의원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노력해 왔고, 비서관들에 대한 조치를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성폭행 피해에 잇따른 2차 가해, 피해자는 믿었던 국회의원의 뒷짐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또 다시 입고 있다고 토로합니다.

▶ 싱크 : 피해자 A씨
- "저 혼자 똑 떨어져 외롭게 투쟁하는 느낌이죠, 의원님이 도와주신다고 의존하면 뭐 합니까, 사실상 '나한테는 연락하지마, 난 몰라' 하는데 외롭죠."

KBC 이동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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