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성회 비서관 "오렌지 우파 이준석, 운동권 콤플렉스·잘난 부모 덕에.."
[경향신문]
김성회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57)이 지난해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준석 대표 등을 폄훼하는 칼럼을 인터넷신문에 게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비서관은 이 대표를 비롯해 김웅 의원과 김세연 전 의원 등을 ‘오렌지 우파들’로 규정하면서 “잘난 부모 덕에 아무런 어려움 없이 성장한, 운동권 콤플렉스의 소유자들”이라고 표현했다.
김 비서관이 지난해 5월16일 인터넷신문 <제3의길>에 기고한 ‘자칭 개혁보수들의 운동권 외경심과 컴플렉스’ 칼럼을 보면, 그는 “오렌지 우파들의 운동권 외경심과 콤플렉스는 국민의힘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며 “이런 정신상태를 가지고는 결코 운동권을 이겨낼 수도 없다. 기껏해야 운동권 아류밖에는 길이 없다”고 했다.
‘오렌지 우파’의 사례로 든 3명의 정치인에 대해서는 “통진당 이정희를 존경하는 정치인 중의 하나로 꼽은 이준석이나, 매일노동뉴스를 빠짐없이 보았다는 김웅이나, 박용진과 우석훈과 함께 책을 내며 동지의식을 과시한 김세연 등을 보면 좀 어이가 없기까지 하다”고 했다.
김 비서관은 그러면서 “보수 주류와 소통가능한 잘난 부모들, 화려한 스펙 중심의 인재를 영입하다보니 계속해서 오렌지족들만 영입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를 “보수진영 인재양성의 근본적 문제점”이라고 썼다.
비판 수위도 높았다. 그는 “자칭 개혁보수들인 오렌지 우파들이 보수의 주류인 양 나대서는 국민의힘은 결코 미래가 없을 것”“초선이라고 당 대표 못할 게 무엇이냐고 떠들기 이전에”“내공이라곤 쥐뿔도 없으면서 운동권에 대한 외경심과 콤플렉스를 가지고 ‘개혁보수입네’ 떠드는 모습을 보면, 어이없고 가소롭기 그지 없다”는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한국다문화센터 대표를 지내고 <자유일보> 객원 논설위원으로 활동한 김 비서관의 이 같은 비판이 무색하게 이 대표는 한 달 뒤인 그 해 6월11일 당시 제1야당 대표로 선출됐다.
김 비서관은 지난 6일 신임 비서관 내정 발표 직후부터 과거 온·오프라인에 쓴 글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자유일보> 논설위원으로 김건희 여사를 ‘평강공주’에 비유하는 칼럼을 쓰거나 미모를 칭송하는 인터뷰 기사를 쓴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졌다. 또 3년 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동성애가 정신병의 일종’이라고 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보상 요구를 ‘밀린 화대’로 표현해 여러 차례 활동 중단 조치를 당했다. 논란이 되자 11일 사과문을 올렸지만 사과문에서도 “동성애는 흡연자가 금연 치료받듯이 바뀔 수 있다”고 써 비판을 받았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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