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홍콩수장, 90세 추기경까지 '홍콩보안법' 적용 체포

2022. 5. 1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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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당국이 대표적인 '시진핑(習近平) 충성파'로 꼽히는 존 리(李家超) 전 홍콩 정무부총리가 새 홍콩행정장관으로 선출된 지 사흘 만에 반중 활동으로 유명한 조셉 젠(陳日君·90) 추기경을 전격 체포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천주교 홍콩교구 제6대 교구장을 지냈던 젠 추기경이 이날 '홍콩보안법'에 의거, 외국 세력과 결탁한 혐의로 홍콩 당국에 전격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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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제6대 홍콩교구장 역임 조셉 젠 추기경, 외국 세력 결탁 혐의 체포
백악관, 즉각 석방 요구..교황청 "프란치스코 교황도 체포 소식 우려"
천주교 홍콩교구 제6대 교구장을 지냈던 조셉 젠(陳日君·90) 추기경이 지난 2020년 2월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가톨릭 뉴스 서비스(CNS)]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홍콩 당국이 대표적인 ‘시진핑(習近平) 충성파’로 꼽히는 존 리(李家超) 전 홍콩 정무부총리가 새 홍콩행정장관으로 선출된 지 사흘 만에 반중 활동으로 유명한 조셉 젠(陳日君·90) 추기경을 전격 체포했다.

경찰 출신 첫 신임 홍콩행정장관 선출을 계기로 홍콩 당국이 과거보다 더 강경한 친중(親中) 성향을 드러낼 것을 예고한 것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천주교 홍콩교구 제6대 교구장을 지냈던 젠 추기경이 이날 ‘홍콩보안법’에 의거, 외국 세력과 결탁한 혐의로 홍콩 당국에 전격 체포됐다.

홍콩 당국은 젠 추기경이 과거 서방 국가와 단체 등에 홍콩 제재를 요청한 단체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AP 통신은 해당 단체가 지난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당시 체포된 시위대에 대한 법적 비용과 의료비를 지원했던 ‘612 인도주의 구제 기금(Humanitarian Lelief Fund)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단체는 이미 해산됐다.

이날 홍콩 당국은 젠 추기경 외에도 반중(反中) 활동가인 데니스 호(何韻詩), 마거릿 응(吳靄儀) 전 홍콩입법회 의원, 후이포킁(許寶強) 홍콩 링난(嶺南)대 교수도 같은 혐의로 함께 체포했다.

홍콩보안법에 따르면 법정에서 유죄가 인정될 경우 젠 추기경 등 4명의 홍콩 민주파 인사들은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젠 추기경은 70년 전 중국 본토가 공산화될 당시 상하이(上海)를 떠나 홍콩으로 망명한 인물이다. 이후 중국 본토 내 천주교 신자와 홍콩 민주주의의 자유를 대변하며 베이징(北京)의 중국 중앙 정부를 비판해왔다.

미국 백악관은 즉각 젠 추기경 등 체포된 홍콩 민주파 인사들에 대한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은 “미국은 오늘 부당하게 체포된 젠 추기경 등을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며 “홍콩 민주파 인사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표현의 자유를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젠 추기경이 체포됐다는 소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도 성명을 통해 “평화적인 활동을 이어 온 젠 추기경을 체포한 것은 지난 2년간 이어진 홍콩 내 인권 침해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최악의 사례”라며 “차기 홍콩 정부에서 인권에 대한 탄압이 더 심각해질 것이란 불길한 징조”라고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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