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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우수한 완성도로 GR의 가치를 이어가다 – 토요타 GR 수프라

입력 2022. 05. 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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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GR 수프라 시승기

하이브리드 차량을 중심으로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가치를 제시해왔던 토요타는 최근 브랜드의 체질을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이라 할 수 있는 전동화에 대한 가속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모터스포츠 영역에서의 활동에 힘을 더하며 ‘브랜드의 이미지’를 더욱 젊고, 경쾌하게, 그리고 역동적으로 다듬고 있다. 특히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사업부 및 고성능 차량 개발에 ‘가주 레이싱(Gazoo Racing)’을 앞세우는 모습은 더욱 인상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트폴리오에 힘을 더하는 GR 수프라(GR Supra)의 등장은 ‘시기적절한 모습’일 것이다. 과연 GR 수프라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토요타 GR 수프라 시승기

GR 수프라는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BMW Z4(G29)와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 실제 CLAR(Cluster Architecture) 플랫폼을 통해 체격 및 차량의 기본적인 구성 등에 있어 무척 유사한 부분이 많다.

제원 상 4,380mm의 전장을 갖췄고 각각 1,855mm와 1,30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춰 날렵하고 유려하고 역동적인 쿠페의 감성을 드러낸다. 더불어 2,470mm의 짧은 휠베이스 역시 인상적이다. 참고로 6기통 엔진, 그리고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으로 1,525kg의 공차중량을 갖췄다.

토요타 GR 수프라 시승기

대담하게 그려진 GR 수프라

차량 개발에 있어서 BMW에 기반을 하고 있지만 디자인에 있어서는 그 어떤 차량보다 ‘브랜드의 디자인 기조’를 명확히 드러낸다.

GR 수프라는 지난 2014년 공개한 컨셉 모델, FT-1 컨셉에 기반하며, 차량 곳곳에는 FT-1 컨셉의 여러 디자인 요소를 엿볼 수 있다. 덕분에 GR 수프라는 고유한 감성을 보다 선명히 드러낼 수 있고, Z4와의 통일성을 느끼지 못한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부분은 단연 ‘코의 형태’에 있다. FT-1 컨셉에서도 도드라졌던 디테일을 고스란히 살렸고 헤드라이트와 DRL 등의 연출 역시 계승된 모습이다. 다만 양산 모델의 특성 상 컨셉 모델 대비 수수하게 느껴진다.

토요타 GR 수프라 시승기

측면에서는 긴 보닛과 낮게 깔린 캐빈, 그리고 짧은 데크의 구성을 통해 역동적인 스포츠카의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특히 볼륨이 돋보이는 보닛 라인과 리어 펜더, 그리고 큼직한 휠, 브레이크 캘리퍼 등이 무척 인상적이다.

이어지는 후면은 볼륨감이 돋보인다. 리어 펜더의 볼륨을 이어 받은 실루엣에 독특한 스타일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독특한 감성을 자아낸다. 여기에 검은색 수프라 레터링, 그리고 돌출된 트렁크 게이트 역시 돋보인다.

더불어 차체 하부의 머플러 팁과 보조 제동등 역시 성능을 갖춘 스포츠 쿠페의 성격을 선명히 드러낸다.

토요타 GR 수프라 시승기

드라이빙에 집중한 실내 공간, 그리고 BMW

GR 수프라는 고유의 감성, 그리고 강렬함이 돋보이는 외형을 갖췄고 실내에서도 이러한 감성을 이어간다. 다만 일부 부분에서는 BMW의 감성이 느껴진다.

FT-1 컨셉에서 제시되었던 대시보드와 스티어링 휠, 운전석과 조수석을 구분 짓는 센터페시아를 그대로 계승하며 토요타 디자인의 의지를 드러낸다. 여기에 붉은색과 검은색의 대비 및 카본파이버와 스웨이드 등을 더해 감성적인 만족감 역시 한층 높인다.

다만 그래픽 및 일부 버튼 등은 BMW의 요소를 그대로 사용해 ‘고유한 매력’은 아쉽게 느껴졌다.

토요타 GR 수프라 시승기

독창성에서는 아쉬움은 있지만, BMW의 요소를 반영한 덕분에 ‘편의성’은 분명 개선되었다. 실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완성도, 만족감은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 출시되었던 토요타의 차량 중 가장 뛰어난 편에 속한다.

더불어 JBL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져 주행 전반에 걸쳐 좋은 음향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토요타 GR 수프라 시승기

오픈 톱 모델인 Z4와 달리 쿠페 사양으로 개발된 만큼 실내 공간이 더욱 쾌적한 모습이다. 실제 GR 수프라는 시트의 크기나 레그룸 및 헤드룸이 준수하다. 특히 더블 버블 타입으로 루프 형태를 다듬어 헬멧을 쓰고 타더라도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적재 공간은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것 같다. 기본적인 공간이나 트렁크 게이트의 개방 자체는 우수하다. 더불어 마감 역시 만족스럽다. 다만 적재 공간과 탑승 공간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점이 다소 거슬렸다.

토요타 GR 수프라 시승기

우수한 퍼포먼스의 GR

GR 수프라의 파워트레인은 Z4 M40i와 같은 M-퍼포먼스 사양의 엔진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387마력과 51.0kg.m의 토크를 내는 6기통 3.0L 엔진은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으로 ‘스포츠 쿠페’의 감성을 고스란히 살렸다. 대신 토요타 만의 셋업을 추가해 ‘차이’를 더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우수한 운동 성능을 제시하고, ‘스포츠카의 가치’를 완성한다. 참고로 효율성은 10.2km/L(복합 기준, 도심: 9.1km/L 고속: 12.0km/L)로 차량의 성격이나 성능을 감안할 때 만족스럽다.

토요타 GR 수프라 시승기

우수한 드라이빙 퍼포먼스, GR 수프라

GR 수프라를 충분히 살펴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앞두고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화려한 외형과 함께 붉은 디테일이 돋보이는 실내 공간이 시선을 끈다. 일부 부분은 BMW의 감성이 느껴지긴 하지만 대다수의 운전자라면 만족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여기에 롱-노즈 스타일의 시야가 약간의 적응 시간을 요구한다.

내심 조금 더 스포티한 감성의 디테일이 더해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지만 지금의 구성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

토요타 GR 수프라 시승기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M-퍼포먼스 파워트레인의 매력이 느껴진다. 387마력과 51.0kg.m의 토크는 어지간한 체격의 차량에게는 과도할 성능이며 이러한 성능의 전개될 때의 질감이나 사운드의 매력 역시 상당해 주행 가치를 높인다.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상황을 가리지 않고 만족스러운 모습을 이어간다. 그리고 이러한 성능을 다루는 것이 무척 쉽게 구성되어 있어 ‘운전자의 만족감’을 더욱 높이는 것 같았다.

토요타 GR 수프라 시승기

특히 사운드의 매력은 무척 인상적이다. 지금까지의 토요타 차량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강렬함이 주행 내내 느껴진다. RPM을 끌어 올릴 때 캐빈을 가득 채우는 사운드는 ‘완성도 높은 스포츠 쿠페’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 같았다.

토요타 GR 수프라 시승기

우수한 퍼포먼스의 엔진에 합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는 상황에 따라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스포츠 드라이빙’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일상부터 소소한 가속 상황 등 다양한 환경에서 능숙함으로 무장했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별도의 수동 조작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스포츠 모드 시에는 역동적인 질감이 더욱 강조되어 ‘달리는 즐거움’이 한층 강조된다.

토요타 GR 수프라 시승기

GR 수프라와 주행을 하며 가장 많이 살펴본 부분은 바로 ‘움직임’에 있었다.

더욱 우수한 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쿠페 사양과 오픈 톱의 매력을 품은 로드스터라는 ‘형태’ 차이가 있지만 BMW Z4와의 차이가 주행 내내 느껴진다. 특히 우수한 강성을 과시하듯 주행 전반에 걸쳐 더욱 견고하며, 일체된 움직임을 엿볼 수 있었다.

덕분에 조향 조작에 따른 차량의 반응이나 피드백이 무척 선명해 주행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하고, 운전자는 언제든 자신에 찬 조향을 가능하게 만든다.

토요타 GR 수프라 시승기

다만 이러한 성향은 일부 ‘불편한 승차감’을 자아낼 수 있다. 실제 GR 수프라와 함께 도심 속에서 일상적인 주행을 할 때 자잘한 노면 변화에도 경직된 모습을 보이며 살짝 불안감을 자아내는 것 같았다.

그러나 다행이라 한다면 ‘일부의 아쉬움’일 뿐 GR 수프라는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했다. 특히 속도를 높여 달릴 때 느껴지는 노면 질감, 충격에 대해 무척 능숙히 대응해 ‘잘 만들어진 차량’임을 선명히 드러냈다.

이러한 모습은 과거의 수프라가 ‘위도우 메이커(Widow Maker)’라 불렸던 점을 감안한다면 꽤나 인상적인 부분일 것이다.

토요타 GR 수프라 시승기

물론 스포츠 모드를 활성화시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스포츠 모드 시에는 앞서 설명한 견고함을 바탕으로 더욱 강렬하고 민첩한 움직임, 그리고 파워트레인의 힘을 더욱 선명히 드러내 ‘주행 퍼포먼스’를 선명히 드러냈다.

나아가 GR 수프라가 국내 최고의 모터스포츠 대회인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 6000 클래스의 ‘세이프티카’로 활약하는 만큼 주행의 완성도에는 물음표를 붙일 이유는 없을 것 같았다.

좋은점: 매력적인 디자인, 만족스러운 공간, 퍼포먼스와 안정감이 돋보이는 주행

아쉬운점: 때때로 도드라지는 BMW의 감성, 불안한 트렁크 속 짐

토요타 GR 수프라 시승기

토요타, 그리고 GR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다

토요타 GR 수프라는 말 그대로 ‘토요타 브랜드의 행보’에 힘을 더하는 존재다. 최근의 토요타가 제시하는 젊고 역동적인 감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그리고 완성도 높게 제시한다. 덕분에 GR에 대한 행보,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나아가 곧 데뷔할 GR 86에 대한 기대감 또한 커지는 것 같았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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