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또 엉터리 세수예측, 돈 안 쓰려고 일부러 그랬나?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 추가경정예산에 드는 돈, 어디서 났을까요?
알고 보니 기재부가 또 세금 예측을 잘못해, 돈이 남아돌게 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예측보다 더 걷히는 세금이 53조 원, 무려 15 % 나 빗나갔는데, 작년부터 치면 벌써 네 번째입니다.
이쯤 되면 고의적이라는 의심도 들 만 합니다.
이어서 고은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기획재정부는 이번 추경을 위해 추가로 나라빚을 내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오히려 국채를 갚기로 했습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 "이렇게 추가 국채발행 없이 추경안을 마련함에 따라, 국가채무비율도 GDP 대비 50.1%에서 49.6%로 개선될 전망입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
알고 보니, 또 세금 예측을 잘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초 올해 343조 원이 걷힐 거라고 예상했는데, 다시 계산해 보니 53조 원이나 더 많은 396조 원이 걷히게 됐다는 겁니다.
무려 15%나 빗나갔습니다.
기획재정부의 세수 예측이 빗나간 건 작년부터 벌써 네 번째입니다.
작년에는 283조 원이 걷힐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7월에 31조 원이 더 걷히게 됐다고 실토했고, 11월에는 추가로 19조 원이 더 걷힌다고 했습니다.
막상 최종 결산해보니 거기에 10조 원이 더 걷혔습니다.
무려 61조 원, 21%나 더 걷혔습니다.
경제부총리가 사과했고, 세제실이 물갈이됐습니다.
[홍남기/전 경제부총리 (작년 10월)] "세수 추계의 오차가 컸던 것에 대해선 정말 다시 한 번 또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렇게 실제로 돈이 남아도는 동안, 기재부는 나라 곳간이 비어간다며 돈줄을 죄고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세수 예측을 잘못하면, 꼭 필요한 곳에 제때 돈을 쓰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기획재정부가 어떻게든 돈 안 쓰고 나라빚을 줄이기 위해, 일부러 세수 예측을 줄여 잡은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정창수/나라살림연구소장] "매우 보수적으로 봤거나, 심한 경우에는 좀 의도적인 축소가 있지 않고서는 이렇게 큰 차이는 있기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이 와중에도 기재부는 더 걷히는 세금 가운데 9조원을 쓰지 않고, 나라빚부터 갚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
영상취재 : 조윤기 / 영상편집 :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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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조윤기 / 영상편집 : 류다예
고은상 기자 (gotostor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68084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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