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개신교 단체들,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 임명 철회 촉구

조현 2022. 5. 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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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개신교 등 종교계가 대통령실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참여불교재가연대, 불교환경연대, 신대승네트워크 등 불교계 11개 엔지오(NGO)는 13일 불교시민사회 긴급성명서를 내 "윤석열 정부가 편견과 차별을 뛰어넘는 사회를 만들고자 종교다문화비서관 자리를 만들었다면, 김성회 비서관을 즉각 해임하고 그에 합당한 인사를 임명하라"고 요구하고 "부적격인 사람을 임명해 국민에게 수치심과 모욕을 안겨준 인선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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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혐오 조장해온 인사 부적절"
김성회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 연합뉴스

불교, 개신교 등 종교계가 대통령실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참여불교재가연대, 불교환경연대, 신대승네트워크 등 불교계 11개 엔지오(NGO)는 13일 불교시민사회 긴급성명서를 내 “윤석열 정부가 편견과 차별을 뛰어넘는 사회를 만들고자 종교다문화비서관 자리를 만들었다면, 김성회 비서관을 즉각 해임하고 그에 합당한 인사를 임명하라”고 요구하고 “부적격인 사람을 임명해 국민에게 수치심과 모욕을 안겨준 인선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들은 “김 비서관은 3년 전 ‘동성애를 정신병의 일종으로 생각한다’는 글을 올려 페이스북 측으로부터 계정 활동 중지 조치를 당했고,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박근혜 정부 때 한·일 정부 간 위안부 문제가 합의되었다. 밀린 화대를 정부가 왜 나서서 받아야 하느냐’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성매매 여성으로 비하하는 참으로 부끄러운 역사 인식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들은 또 “지난해 미국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사건 때도 당시 한국다문화센터장으로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조선시대 절반의 여성이 성노리개였다’며 ‘일본군 만행에 대한 분노의 절반만큼이라도 조선시대 노예제에 대해서도 탐구하고 분노하자’는 등의 극단적인 역사 인식을 보여줬다”며 “그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창간한 <자유일보> 논설위원으로서 실은 칼럼에서 페미니즘과 환경주의를 중세 마녀사냥, 종교분쟁, 나치의 유대인 학살, 이슬람 내의 극단주의 무장세력으로까지 빗대어 설명하는 등 종교에 대한 인식도 매우 차별적이며 지속적으로 편견과 혐오를 조장해왔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들은 “우리 사회에는 다문화가정이 증가하고 있으며, 성·인종·종교·직업 등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데, 이처럼 차별적이고 근시안적이며 극단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우리 사회에 팽배한 차별 인식을 극복할 것이며, 저급한 역사 인식과 극단주의적인 종교관으로 어떻게 우리 사회에 잠식되어 있는 편견들을 없앨 수 있겠는가”라며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종교간대화위원회도 이날 김인주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은 그 어떤 자리보다 다양성의 존중과 인권 감수성이 중요하게 요구되기에, 윤리성의 결여와 배타적 관점을 견지한 자에게는 적절치 않으므로 김 비서관을 해임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강조한 대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유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덕목인 ‘다름’에 대한 인정과 정직, 관용적 태도에 국민적 이의가 없는 인사를 기용하라”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김 비서관은 국가 차원의 반인권적 행위에 대한 배상금 문제를 성매매 대가로 지불하는 ‘화대’로 비하하고, 조선시대 여성의 절반이 ‘성노리개’였다고 주장하며 동성애를 정신병이라고 말하는 등, 대한민국 국가기관에서 국민 통합과 다양한 문화의 조화를 위해 일해야 하는 비서관으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며 “소통과 협치, 공정의 시대를 열겠다는 대통령의 약속과는 너무도 다르게 왜곡된 역사관, 공금 횡령, 심각한 여성 비하 발언 등 차별과 혐오를 조장해온 인사를 기용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고 지구화 시대 다문화 사회를 열어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추락시키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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