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경향신문

내 마음대로 '꿈' 조절할 수 있다고?[수면특집]

헬스경향 유인선 기자 입력 2022. 05. 13. 15:45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경향신문]
⑨자각몽, 훈련으로 통제 가능할까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일상이 불규칙해진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수면시간이 들쑥날쑥해지며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들은 회복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수면에 관해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수면에 관한 다양한 궁금증을 짚어보는 기획기사를 통해 수면 상식과 올바른 수면 관리법 등을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아홉 번째 순서는 ‘자각몽, 훈련으로 통제 가능할까’입니다. <편집자 주>

꿈속에서는 현실에서 할 수 없던 많은 일들을 펼칠 수 있어 자각몽을 훈련하기도 한다. 하지만 수면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일반적인 경우에서는 오히려 숙면을 방해해 불면증, 우울감 등 다양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영화 ‘인셉션’을 통해 국내에 많이 알려진 자각몽(lucid dream)은 스스로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채 꿈을 꾸는 것을 뜻한다. 이에 자각몽을 꾸면서 꿈을 통제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또 창의력 향상을 위해 일부러 자각몽 조절훈련을 한다는 얘기도 있다. 실제로 효과가 있을지, 이에 따른 부작용은 없을지 자각몽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먼저 자각몽은 수면단계 중 꿈꾸는 잠인 렘수면단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뇌과학적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각몽은 렘수면단계와 각성상태가 혼재된 상태에서 나타난다. 학계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절반 이상이 평생 악몽이나 반복적인 꿈 등을 통해 자연적으로 한 번 이상 자각몽을 경험하는데 자각몽 조절이 가능한 사람의 비중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자각몽이 창의력 향상 등을 목적으로 훈련되기도 하면서 자각몽을 인위적으로 유도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꾸준히 연구, 제시돼왔다. 꿈꾸는 동안, 즉 렘수면에서는 각성상태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다양한 비논리적‧융합적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꿈의 내용을 기억하고 의식할 수 있다면 보다 창조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발상에서다.

그런데 이에 대한 실제 효과나 성공 여부에 대한 과학적근거는 아직 매우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유진 교수는 “특히 자각몽을 유발하는 방법 중 일부는 수면 중 깨웠다가 다시 자게 하는 등의 방법을 활용하기 때문에 오히려 자연스러운 수면을 방해,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불면증은 우울감 등 기분문제뿐 아니라 가위눌림 같은 수면마비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각몽은 악몽 같은 수면장애가 있거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치료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유진 교수는 “자각몽상태에서는 꿈의 내용을 인식할 수 있어 악몽의 내용이 실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두려움이 줄 뿐 아니라 악몽의 내용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 치료 기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경우를 제외하고 일반적인 사람에 있어 자각몽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한때 자각몽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꿈의 내용을 조절해 욕구를 실현하는 방법, 길몽을 꾸게 하는 법으로 많이 유행했지만 꿈은 꿈일 뿐 길몽을 유도해서 꾼들 실제로 좋은 일이 일어날 리는 만무하며 오히려 수면을 방해해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헬스경향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