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경향신문

천식 노인들 근육 빠지면..폐기능에 빨간불

박효순 기자 입력 2022. 05. 13. 16:15 수정 2022. 05. 13. 23:32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경향신문]

김태범 교수가 노인 천식 환자에게 흡입형 천식치료제 사용법과 근력 증진 및 근감소증 예방 운동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천식이란 기관지의 염증반응에 의해 기침, 천명(숨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등이 간헐적,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점막이 부어오르고 좁아지며 기관지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숨이 차게 된다. 매연·미세먼지 등 대기공해, 수목류의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담배 연기, 찬 공기 등의 자극이 주요 원인이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과 근력이 함께 줄어드는 근감소증이 노인 천식 환자의 폐기능을 저하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김태범·노년내과 장일영 교수와 중앙보훈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원하경 과장 연구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4000여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근감소증과 천식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중에서 천식 관련 설문에 응답했으며 근육량 및 신체활동 지표를 가지고 있는 4116명의 데이터를 추출했다.

김태범·장일영·원하경 연구팀
65세 이상 천식 환자 4000명 대상
근감소증 동반 때 폐활량 저하 5배
기도 폐쇄 2배 등 연관성 확인
가벼운 체조·걷기 등 유산소부터
근력 운동·단백질 섭취 필요해

먼저 폐 기능과 근육량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천식 노인을 근육량을 기준으로 나눠 폐기능 지표를 비교했다. 그 결과 근감소증 없이 천식만 있는 그룹은 ‘1초 노력성 호기량’이 60% 미만인 경우가 9.07%인 데 비해 근감소증과 천식을 함께 가진 그룹은 42.88%로 약 5배 높았다. 1초 노력성 호기량은 숨을 최대한 들이마셨다가 강하게 내쉴 때 처음 1초 동안 배출되는 공기량으로, 정상 예측치의 60% 미만이면 폐활량이 매우 저하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1초율’이 0.7 미만에 해당하는 비율도 천식 그룹은 44.51%인 반면 근감소증을 동반한 천식 그룹은 83.72%로 약 2배 높았다. 1초율은 숨을 최대한 내쉴 때 나오는 총 공기량 중에서 처음 1초 동안 배출되는 공기량의 비율을 뜻한다. 0.7 미만일 경우 기도 폐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한다.

연구책임자인 김태범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제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대규모 노인 인구에 기반해 근감소증과 천식 사이의 연관성을 밝힌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장일영 교수는 “노인 천식 환자의 근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가벼운 체조, 걷기 등의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고 단백질 섭취를 병행할 것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천식 분야 국제학술지(천식 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근감소증은 노화의 진행에 따른 근육량 감소와 근기능 저하가 동시에 나타난 상태를 말한다. 걸음이 느려지고 앉았다 일어날 때 힘이 든다, 기운이 없고 쉽게 피곤해진다, 쉬어도 피로가 없어지지 않아 자주 눕게 된다, 어지럽고 골다공증이 잘 발생한다. 쉽게 넘어지며 낙상 시 골절·뇌출혈로 연결될 위험이 높다. 질병에 걸렸을 때 쉽게 치유되지 않고 회복 속도가 더딘 증상 등은 근감소증의 대표적인 예이다.

노년기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 젊었을 때부터 근력 운동을 지속해 근육량과 힘을 많이 키워놓아야 한다. 유산소 운동만으로는 근력을 키우는 효과가 떨어지므로 근력 운동을 병행한다.

천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의사의 진찰과 검사가 필수적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안진 교수는 “폐기능 검사(폐활량 검사)를 통해 기관지가 좁아져 있음을 확인하고 기관지 확장제 투여 후 폐활량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면 천식을 의심할 수 있다”면서 “천식을 확진하려면 메타콜린이라는 약물을 사용하여 기관지유발검사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확인하려면 피부반응검사를 하게 되며, 피부반응검사가 번거로울 경우 혈액검사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약물치료로는 기본적으로 먹는 약보다 흡입제를 쓰는 것이 원칙이다. 흡입제는 기도 내 염증을 조절하는 흡입 스테로이드제와 기도를 확장시키는 기관지 확장제(베타2항진제)가 있다. 스테로이드제는 주로 기관지 염증을 조절하는 것을 목표로 하므로 중등증 이상의 천식에서는 매일 규칙적인 사용을 권장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