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코로나19 백신 지원.."냉장유통 백신 지원 가능"
해외 공여 검토할 정도로 국내 백신 물량 여유
중증·사망 감소 효과적.."백신 지원이 현실적"
[앵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북한에 국내에 남는 백신 등 방역 지원이 가능할까요?
방역 당국은 남북관계 진전 상황에 달려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는데, 북한의 상황에 맞게 일반 냉장 유통 백신은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에 코로나19 백신 등 방역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방역 당국은 대북관계 상황이 중요한 조건이라고 봤습니다.
정치·외교적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방역 지원이 가능하다는 신중론으로 풀이됩니다.
[손영래 /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 이런 부분들에서 좀 더 진전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협의가 진행된다 그러면 이 상황에 맞춰서 방역 지원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 중입니다.]
국내 코로나19 백신은 지원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1,466만여 회분(13일 0시 기준)이나 남아서 안 그래도 해외 공여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효기간 만료 등으로 올해 들어 3월까지만 백신 64만여 회분이 폐기됐습니다.
다만 북한은 mRNA 백신을 보관할 콜드체인, 즉 초저온 저장·유통 시설이 부족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일반적 저온 유통이 가능한 백신을 중심으로 지원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문진수 / 서울대 의과대학 통일의학센터 소장 : 초저온 유통·보관 구조가 북한에 확립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일반 저온 유통이 가능한 백신을 북한에서 먼저 받아들이겠다 하면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백신 공급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중증과 사망 숫자를 낮추고 유행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란 점도 백신 지원이 상대적으로 더 현실적이란 의견에 힘을 보탭니다.
치료제는 국내 사용할 물량도 넉넉하지 않고 발병 초기에 써야 효과적이란 한계도 있습니다.
[문진수 / 서울대 의과대학 통일의학센터 소장 : 확산을 억제할 수 있고 중증도를 줄일 수 있는 백신이 가장 효과적일 거라고 예상할 수 있고요. 국제적인 지원 여력 자체도 백신 쪽이 훨씬 유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외에도 진단키트, 마스크 등 일반 방역 물품도 지원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이런 지원을 위해선 결국 북한이 유행과 방역 상황을 솔직히 공개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YTN 김평정 (py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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