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코로나 확산에..격리·소독·특별방송까지 외

KBS 2022. 5. 1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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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북한은 TV 특집 프로그램을 긴급 방송하는 등 비상 방역체제를 가동했습니다.

의약품 부족과 의료체계 부실 속에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을지, 우려가 됩니다.

<요즘 북한은> 첫 순서로, 북한의 방역 상황,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최근 조선중앙TV에 방영된 특집 프로그램입니다.

["조성된 현실은 잠시나마 만성감과 안일, 해이에 빠져 방역 조치를 소홀히 한다면 만회할 수 없는 참혹한 결과가 초래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확산 사태를 겪은 전 세계 소식을 전하면서, 주민들에게 경계 태세를 한시도 늦추지 말 것을 주문합니다.

[조선중앙TV/5월 12일 : "또 코로나 확진자 발생을 공개한 뒤엔 변이 바이러스의 특징을 자세히 소개하는 특집방송까지 긴급 편성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지금까지 포착하지 못했던 미지의 변이가 여러 개나 존재하는 것이 오미크론 변이 비루스(바이러스)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퍼진 2020년 초부터 북한은 내부 방역에 모든 역량을 쏟았습니다.

주민들의 영양 상태가 안 좋고 보건의료 체계가 열악해 코로나19가 발생하면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행사에 참석한 주민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실내에선 띄어 앉는 등 거리두기를 철저히 시행해 왔습니다.

[조선중앙TV : "누구나가 다 국가적인 비상 방역 조치에 절대복종하는 강철 같은 규율과 질서를 철저히 확립해야 합니다."]

관광 사업에 주력하던 북한은 주요 시설을 폐쇄하고 국경까지 봉쇄하며 외국인을 통제했는데요.

심지어 바닷물로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다면서 소금 생산을 멈췄고, 겨울철 내리는 눈도 유의하라며 극도의 경계 태세를 보였습니다.

[이요한/아주대 보건대학원 교수 : "북한 방역의 핵심은 아주 강력한 격리와 광범위한 소독이거든요. 이 두 가지를 세계에서 제일 잘하는 나라고, 그것이 가능한 거의 유일한 나라기 때문에."]

지난 2년간 국경 봉쇄로 의약품 유입도 대폭 줄자 자체 의료체계를 강화해 나갔는데요.

묘향산의료기구공장 등을 현대화해 국산 의료 설비를 늘리고, 우리의 한약에 해당하는 고려약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코로나19에 효과가 있을지 미지숩니다.

확진자 발생을 전격 공개하고 최대 비상방역체계에 돌입했지만, 대규모 피해 없이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봄 가뭄과의 ‘전투’... 밀·보리 농사 비상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북한은 요즘 봄가뭄에 비상입니다.

지난달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도 안되다보니 곧 수확해야 할 밀과 보리 등에 피해도 걱정이라는데요.

해마다 겪는 식량난이 자칫 더 심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뭄 극복에 분주한 북한의 농촌 현장,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북한 선동원들의 노래가 농촌 들녘을 가득 메웁니다.

평양의 중앙기관과 공장, 기업소 직원까지 총출동해 물대기에 여념이 없는데요.

기록적인 가뭄으로 북한 전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우광식/농업연구원 부원장 : "강수량이 적고 기온이 높고. 2014년 시기와 비슷합니다. 대부분 지역에서 가뭄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수확을 앞둔 밀과 보리는 어느 때보다 수분 공급이 필요한 상황.

이 시기 가뭄 피해를 입으면 이삭이 충분히 여물지 못해 생산량에 큰 지장이 있다고 합니다.

가뭄에 취약한 지역들은 한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데요.

[김광명/평양 중단남새전문협동농장 직원 : "평지대가 많고 대동강을 끼다 보니까 바람의 영향을 세게 받습니다, 우리 농장은. 그런 특성으로 해서 가뭄 현상이 다른 데보다 좀 더 세게 나타나는 그런 현상이 있습니다."]

가뭄은 이달 말까지 지속될 거란 전망인데, 식량 증산을 위해 밀과 보리를 살리는데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조충희/굿파머스 연구소장 : "거의 모든 (밭)면적에서 옥수수를 재배하고 밀·보리 파종 면적은 3% 이내였습니다. 작년에 김정은 위원장 지시에 따라서 전체 밭작물 파종 면적에서 밀·보리 파종 면적을 30%까지 끌어올리라고 이야기가 됐거든요."]

농촌마다 양수기와 물차, 트랙터 등을 이용해 우물과 웅덩이, 지하 저수지의 물을 최대로 끌어오고 있는데요.

고랑을 통해 작물 뿌리에 물을 공급해 수분을 며칠간 유지하는 ‘고랑관수’도 하고 있습니다.

또 성장 촉진제 등을 수시로 뿌려 작물의 영양 상태를 좋게 하는 노력도 하고 있는데요.

[조충희/굿파머스 연구소장 : "50년 내에 처음이라고 이야기하는 겨울 가뭄으로 작년 가을에 파종했던 밀과 보리의 작황이 별로 좋지 않은 데다가, 봄 가뭄이 겹치면서 식량 공급 자체가 굉장히 힘들게 된 상황입니다."]

우리도 최근 6개월간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4분의 3 수준으로 낮은 가운데, 식량난을 이겨내기 위해 북한에선 봄 가뭄과의 전투가 한창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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