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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는 가격 오를 일만, 메모리는 내릴 일만..엇갈린 희비 [위클리반도체]

오찬종 입력 2022. 05. 14. 11:03 수정 2022. 05. 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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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위클리반도체] 반도체 시장은 크게 위탁생산(파운드리)을 포함한 시스템반도체와 메모리반도체 두 축으로 나뉩니다. 대만의 TSMC는 대표적으로 파운드리에 특화된 기업이고,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를 주 사업으로 하죠.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와 메모리를 모두 다루고 있지만 메모리 부문에 더욱 집중하고 있죠. 이 같은 상황에서 메모리와 파운드리 가격에 상반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력 분야에 따라 각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대만 TSMC 사옥 <사진=연합뉴스>
파운드리 8% 올리는 TSMC···업계 줄인상 예고

파운드리는 가격 줄인상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그 선두로 세계 최대의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가 내년부터 위탁생산 비용을 최대 8% 인상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지난해 8월께 10년 만에 가장 높은 폭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이후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추가 인상을 발표한 것입니다.

지난 11일 닛케이아시아는 TSMC가 인플레이션 우려와 반도체 생산비용 상승, 세계적인 부품 공급 부족 등을 이유로 내세우며 또 한 번의 가격 인상을 고객사에 통보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번 가격 인상은 내년 초부터 적용될 전망입니다.

닛케이에 따르면 TSMC는 최첨단 프로세서부터 저가형 프로세서, 마이크로컨트롤러, 전력관리 칩, 센서, 통신 칩 등 전반적인 생산영역에서 5~8% 수준의 가격 인상이 예고됐습니다.

고객사들은 이 같은 TSMC의 가격을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입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와 같은 일부 최첨단 공정에서 비용 상승은 있을 수 있지만, 기존 공정에서는 가격을 인상할 만한 근거를 찾을 수 없다"고 난색을 표하면서도 "대부분 고객사들이 대안이 마땅하지 않은 상황이라 따라갈 수밖에 없는 입장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인상은 가전제품사들에 큰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스마트폰, PC 등의 수요도 이전에 비해 현저히 둔화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닛케이는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 봉쇄로 촉발된 불확실성으로 전자·IT 기기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이 같은 가격 인상은 전자 기업들의 막대한 비용 상승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앞서 TSMC는 지난해 8월에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인 최대 20%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8인치(200㎜) 파운드리 가격을 기존 대비 10~20% 올린다고 올해 초 고객에게 통지했습니다.

반도체 고객사들은 TSMC의 가격 인상이 삼성전자, 글로벌파운드리 등 경쟁사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TSMC를 따라 반도체 기업들이 줄줄이 위탁생산 가격을 높일 경우 주요 전자·IT 제품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진다는 분석입니다.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직원이 3D 낸드플래시를 검사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공급 과잉 우려에 낸드 가격은 하락 전망

부르는 게 값인 파운드리와 달리 메모리반도체 가격 전망은 어둡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등 대외적 불안정성으로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면서 낸드 플래시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애초 계획된 생산량 확대 계획을 유지한다면 낸드플래시 시장에 공급 과잉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12일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낸드플래시 웨이퍼 가격이 올해 2분기보다 5~10%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트렌드포스는 "이달 낸드플래시 웨이퍼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했고, 하반기에는 낸드플래시 웨이퍼 공급이 수요를 앞지를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트렌드포스는 "클라이언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내장형 메모리(eMMC), 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UFS) 등 제품 가격이 2분기보다 오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업계는 지난 2월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 반도체 공장에 오염 문제가 발생하면서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인플레이션 우려, 중국 코로나19 재확산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소비자 가전 수요가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 것입니다.

기업들이 수요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기존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낸드플래시 시장은 전반적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되겠지만 일부 제조업체의 증산으로 공급 과잉에 직면할 것"이라며 "다양한 낸드플래시 제품의 가격이 그대로이거나 하락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중국 시안 봉쇄로 낸드플래시 공장이 잠시 중단되면서 낸드플래시 생산에 차질을 빚었지만 현재 기존 생산량 확대 계획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한 후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 양쯔메모리 테크로놀로지(YMTC)도 하반기 낸드플래시용 웨이퍼 투입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오찬종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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