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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은 제주도에서 하는데 차는 경기도에서 움직인다? [박장식의 환승센터]

박장식 입력 2022. 05. 1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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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회복된 자동차 박람회.. 제주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참가기

우리가?매일?이용하는?교통,?그리고?대중교통에?대한?최신?소식을?전합니다.?가려운?부분은?시원하게?긁어주고,?속터지는?부분은?가차없이?분노하는?칼럼도?써내려갑니다.?교통에?대한?모든?이야기를?전하는?곳,?여기는?'박장식의?환승센터'입니다. <기자말>

[박장식 기자]

올해로 9번째 행사를 맞이한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5월3일~5월6일)가 코로나19 이후 모처럼 행사 분위기가 회복된 분위기 속에서 치러져 많은 관계자와 관람객들이 찾은 가운데 진행되었다.

폴스타·테슬라 등 주요 전기차량 제조사가 등장해 시승 행사를 한 가운데, 전기차 관련 기술 전시장에서도 특별한 체험의 장이 열려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자율주행 기술, 전기차 충전 기술을 비롯해 다양한 기술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서귀포 일대를 전기차로 달려볼 수 있는 시승 프로그램, 제주에서 경기도 화성에 있는 차량을 실제로 운전할 수 있는 원격 주행 체험이었다. '위드 코로나' 이후 첫 자동차 박람회의 모습은 어땠을까. 

'위드 코로나' 이후 첫 자동차 박람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사가 전시한 원격제어주행 장치의 모습.
ⓒ 박장식
 
엑스포가 열린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내부 전시홀에서는 여러 자동차 관련 기업 등이 찾아 자신들의 기술을 홍보하는 행사가 이어졌다. 배터리 관련 기술, 충전 관련 기술 등을 전시하는 기업도 눈에 띄었고,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과 지자체 등 공공기관의 참여도 돋보였지만, 가장 많은 참관객이 몰린 전시는 따로 있었다.

참관객이 가장 많이 몰렸던 장소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사의 부스. 자율주행 기술 전문 기업인 a2z사는 원격제어주행 기술을 이번 박람회를 통해 대중에게 처음으로 선보였다. 현장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레이싱 게임 장치처럼 생긴 원격제어주행 장치에 앉아볼 수 있었다.

장치에 앉으니 자동차와 비슷한 핸들과 페달이 놓여 있고, 앞 화면에는 도로의 모습이 떠 있다. 관계자는 "이 화면은 현재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자율주행차 시험도시에 있는 차량에서 보는 모습을 그대로 따온 것"이라고 귀띔해줬다. 그러고보니 장치 바깥의 또 다른 화면에는 장치와 연동된 차량 운전석의 모습이 떠 있다.

장치의 핸들에 손을 올리고 좌우로 방향을 트니 이윽고 다른 화면의 핸들이 움직인다. 엑셀러레이터를 조심스레 밟으니 차가 느릿느릿 출발한다. 안전을 위해 최고 속도는 20km/h로 제한되었지만, 제주 서귀포에서 움직이는 차량이 멀리 경기도의 차를 움직인다는 것이 꽤나 신기한 일이었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사가 전시한 원격제어주행 장치를 시연하는 모습.
ⓒ 박장식
 
실제 운전하는 감각과도 큰 차이가 없다. 완만한 커브를 만나 핸들을 돌리니 바로 차량이 좌우로 움직이고, 브레이크를 밟는 강도에 따라 차량이 강하게 정차하기도, 느리게 속도를 줄이기도 한다. 시험도시 한바퀴를 도는 동안 실제 운전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을 정도였다.

딱 하나 흠이 있다면 딜레이. 핸들을 꺾으면 바로 방향이 바뀌는 실제 운전과는 달리, 인터넷으로 차량과 장치를 연결했다보니 핸들이나 브레이크에 약간의 딜레이가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렇다보니 일반인들보다는 원격 운전에 더욱 맞는 전문적인 이들이 운전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관계자가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정부에서 자율주행차에 대한 원격제어를 허가 규정에 포함한 만큼,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원격 제어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의 설명. 물론 안전을 위한 기술 보강이 필요한 만큼 당장 해당 기술을 만나기는 어렵겠지만, 영화 속에서 보던 새로운 교통 일변도가 가까워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현대·기아 불참은 아쉽지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폴스타 차량의 전시 및 시승이 진행되고 있다.
ⓒ 박장식
 
전시홀 바깥에서도 여러 행사들이 이어졌다. 초소형 전기차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을 비롯해 볼보 계열의 전기차 브랜드인 폴스타, 테슬라 등 해외 전기차 관련 기업이 찾아 전시장의 한 자리를 차지하곤 했다.

국내에 아직은 익숙지 않은 폴스타는 중형 전기차인 폴스타 2를 선보였다. 박람회장 인근을 도는 시승행사를 하면서 새로운 전기 차량을 직접 운행하는 기회 역시 마련되었다. 현장을 찾은 참관객들은 차량 내부를 둘러보는가 하면, 시동을 걸고 중문관광단지 한바퀴를 도는 등 관심을 보이곤 했다.

눈에 띄는 행사는 대학생들이 직접 만든 자율주행차량을 직접 운행하는 '국제 대학생 EV자율주행 경진대회'. 대학생들이 직접 만든 모형 차량을 직접 자그마한 트랙에 자율주행하는 이 행사는 관람객들 역시 중간중간 들러 관심 있게 지켜보던 행사이기도 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국내 전기자동차 판매에서도 높은 순위를 보이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불참했다는 점. 특히 지난해 엑스포에서 갓 출시된 아이오닉5의 시승 행사를 벌였던 행보와 대비되는 탓에 아쉬움을 남겼다. 

"제주도 특징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국제?대학생?EV자율주행 경진대회'가 열리고 있다.
ⓒ 박장식
이번 박람회에서 유독 눈에 띄었던 것은 참관객이었다. 올해 제주 국제전기차엑스포는 업계 관계자 등 일반적인 참관객도 많았지만, 관광객이 중문관광단지에 들렀다가 이번 엑스포를 알게 되어 찾은 경우가 많았다. 관광객들은 시승 행사에 참가하는가 하면, 박람회장 내 이벤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곤 했다.

테슬라 시승장은 테디베어 뮤지엄에 마련되었는데, 엑스포 개막 이전에 벌써 시승 예약이 마감되었을 정도라고. 엑스포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관련 업계나 학계에서 오시는 분이 많았는데, 올해는 특히 일반 참관객들이 많이 오셨다"며 웃었다.

일반 관람객이 예년 엑스포에 비해 많이 찾은 이유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거리두기 완화가 맞물린 효과가 아닌가 싶다"면서도 "한국관광공사, 제주관광공사 등 관계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제주도에 관광 오신 분들이 관람 코스로 들르실 수 있었다"며 이유를 분석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단순 전시에서 벗어나, 제주도의 특별한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한데, 올해 우리가 첫 시도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테슬라에서 시도를 했듯, '찾아가는 전시장'을 만드는 시도가 성공해 다행스럽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여러 콘셉트를 새로이 시도했던 올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가 참여하고, 관람객들에게 체험케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차기 박람회 계획을 밝혔다. 이어 "서울이나 베이징, 프랑크푸르트의 모터쇼와는 공존해야겠지만, 제주도만의 차별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향후 청사진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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