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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고향이자 미래, '씨앗의 터'

이민아 입력 2022. 05. 14. 14:17 수정 2022. 05. 1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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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적보산은 수회리, 온천리, 고운리, 중산리 4개 리를 끌어안고 있는 산입니다.

여름의 문턱, 푸른색이 짙어져 가는 이 숲에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씨앗의 터’가 있습니다.

‘채종원’(seed orchard), 이름 그대로 풀면 종자를 채집하는 과수원.

이곳에서는 순도 높은 국내 우량 종자를 생산하고 관리하는 일을 하는데요.

종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1968년 충주지역에 국내 최초로 채종원이 생겼고, 현재는 전국에 11개의 채종원이 있죠.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 유성열 연구사는 “무심코 바라본 숲의 나무가 다 비슷해 보이지만 사람처럼 나무도 모두 다른 특성을 지녔다”고 말합니다.

그 중 “채종원은 형질이 빼어난 나무, 다시 말해 우수한 유전적 특성을 지닌 나무만 모아놓은 곳”이라고 덧붙입니다.

설명을 듣고 나니 한 그루, 한 그루가 특별해 보입니다.

수종도 소나무, 잣나무, 상수리나무, 낙엽송 등 60여 개로 다양합니다.

이 나무들에게서 고품질의 종자를 얻기 위해서는 병해충 예방, 가지치기 등 꾸준히 관리하며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합니다.

씨앗은 성숙한 나무에게서만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무 종류마다 차이가 있지만 씨앗을 생산하려면 소나무는 15년, 낙엽송은 30년, 상수리나무는 무려 3~40년이 걸립니다. 최소 사계절을 열 번은 지내야 씨앗을 얻을 수 있는 거죠”


■ 국내 우량 종자의 집결지,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 산림종자의 생산·보급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청중방송 DB

전국 11개 채종원에서 채집한 종자는 이른바 ‘종자 기지’라 일컫는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로 모입니다.

문제는 과일 속에 씨앗이 숨어있는 것처럼 나무의 씨앗도 겉으로 드러나 있지 않다는 건데요.

그래서 가공이 필요합니다.

왼쪽부터 종자 처리 전의 솔방울, 처리가 끝난 잣나무 종자. 청주방송 DB

센터에 들어오는 열매들만 연간 약 80톤.

건조, 탈종, 선별 같은 종자 처리 과정을 거치는데, 다행히 지난해 자동화 설비가 도입되면서 단계마다 필요한 많은 노동력을 해소할 수 있게 됐습니다.

모든 처리가 끝난 종자들은 다시 산으로 나가기 전까지 종자 저장고에 보관됩니다.

종자저장고. 청주방송 DB

종자 생산과 보급 사이에는 촘촘한 관리망이 작동됩니다.

우수한 종자를 얻기 위해 발아시험, 품질 검사, 종자가공기술 등 개발, 이 모든 과정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가 합니다.

작은 씨앗이 전국 곳곳으로 퍼져 울창한 산림을 이루기까지 숱한 노력이 따르는 셈입니다.

엄마가 뱃속에서 열 달 동안 아이를 품고 기르듯 미래의 숲을 위해 마련된 씨앗의 터, 채종원.

아이를 먹이고 입히고 가르쳐 미래를 짊어질 인재로 길러내듯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 역시 우리 산림 종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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