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향신문]
세계 2위의 밀 생산국인 인도가 식량 안보를 이유로 밀 수출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미 크게 오른 국제 밀 가격이 추가로 폭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 통신 등은 14일 인도 대외무역총국이 전날 밤 밀 수출을 즉각 금지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정부는 국제 밀 가격 상승에 따라 식량안보를 확보하고, 이웃 국가와 기타 취약국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밀 수출 정책을 ‘자유’에서 ‘금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다만 13일 이전에 취소불능 신용장(ICLC)이 개설됐거나 인도 중앙 정부가 다른 나라 정부 요청 등에 따라 허가한 경우에는 밀 수출을 허가하기로 했다.
인도 정부의 밀 수출 금지 조치는 밀 주요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이후 폭등한 세계 밀 가격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기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밀 t당 가격은 407달러로 지난해보다 30% 이상 올랐다.
세계 밀 생산량 2위 국가인 인도는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등을 고려해 올해 밀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3~4월 때 이른 폭염으로 인해 밀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인도 정부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밀 수출에 대해 어떤 통제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국제 밀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와중에 폭염에 따른 인도 밀 생산량 감소, 인도 내 식품 값 상승 등이 계속되면서 밀 수출 통제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년만에 최고치인 7.79%를 기록했고, 특히 소매식품 물가 상승률은 8.38%로 나타났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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