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다 법적처리" 6년만에 등장한 정유라, 거침없는 말말말

김다영 입력 2022. 5. 14. 15:00 수정 2022. 5. 1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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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 국정농단 사건의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딸 정유라. 사진=유튜브 캡처


'국정농단' 사건의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딸 정유라(사진)가 6년 만에 대중 앞에 등장했다. 정 씨는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언급하는 한편, 자신의 SNS를 통해 거침없이 자신의 입장과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 또 자신을 향해 근거 없는 루머를 퍼뜨린 방송인 김어준 등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고소에 나섰다.


"조민 불쌍하다는 민주당원, 6년동안 내 인권은 묵과"

정 씨가 공개 행보를 시작한 것은 지난달 26일 유튜브 채널 '성제준TV'에 공개된 "성제준이 묻고 정유라가 답하다"라는 제목의 영상에 출연하면서다.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유튜브채널 '성제준TV' 캡처

정 씨는 그동안 별다른 공식 입장이 없다가 카메라 앞에 선 이유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을 언급했다. 그는 "똑같은 학위 문제임에도 저처럼 얼굴이 공개되거나 하는 등 마녀사냥을 당하지는 않더라"며 "민주당원이 가장 많이 말하는 게 조국 따님 인권을 박살 냈다는 것인데, (나는) 탈세 혐의로 조사를 받던 당시 출산 다음 날 병실로 압수수색을 나왔다. 지금 조민 씨에게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가만히 계시겠나. 절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수술해서 가운 하나 입고 있는데 '아기만 신생아실 보내고 얘기하자'고 했다"며 "이게 6년 동안 민주당원들이 묵과한 인권이고 제 6년 동안의 삶"이라고 비판했다.


"말만 안탔어도…깨끗했던 박 대통령 나 때문에 잘못돼"

정 씨는 다음날은 27일 극우 성향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저 때문에 다 벌어진 일"이라며 "제가 말만 안 탔으면 이런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국민의힘과 박근혜 전 대통령께 고개를 못 들 만큼 죄송하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초등학교 때 이후로 뵌 적이 없다"며 "누구보다 깨끗하게 살아오신 분인데 저 하나 때문에 잘못되셨다"고 말하며 오열했다.

그는 또 다시 조민 사건을 언급하며 "너무 화가 났다. 누구한테는 인권이 있고 누구한테는 없냐. 우리 집에는 아직도 기자분들이 찾아온다. 제 자식한텐 (인권이) 없고 그분 따님한테는 있는 건 아니잖나"라며 "조국 따님도 똑같이 당하라고 말한 것처럼 매도하는데 저는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 (상대방 측에서) 인권을 얘기하니 저한테는 왜 그랬냐고 하는 것뿐"이라고도 했다.


페이스북 시작하며 "허위사실 싹 다 법적 처리"

정 씨는 직후인 27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공개하며 공개 행보 수위를 높여갔다. 그는 페이스북에 "메달을 날로(힘들이지 않고) 딴 게 아니라고, 4인 중 3인 성적 합산에 3등이었다고, 삼성 말을 빌려탄 게 아닌 개인마필이라고 말씀드렸다"며 "지금 이 순간부터 그렇게 댓글 적으시는 분들 싹다 허위사실유포 명예훼손으로 법적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못한건 잘못한것이고, 더 이상 허위사실로 인해 제 노력까지 폄하하는건 묵과안하겠다"며 "비자금이있어서 그 돈으로 생활한 것이라는 댓글 역시 마찬가지다. 욕만 안적었다고 다가 아니다. 그만하시라"고 덧붙였다.


"안민석 의원님, 300조 저도 구경 해보고 싶다"

그는 페이스북 공개 3일 만인 지난달 29일 "너무 힘들어서 이 게시물을 마지막으로 더는 게시물 안 올리겠다"고 선언했지만, 계속해서 SNS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개진했다.

정 씨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지시로 검찰이 표적 수사를 했다'는 안 의원의 주장 기사를 공유하며 "의원님 지인 아들 추켜세워 주려고 없는 선발 비리까지 만들었다"며 "저 독일 국세청에 고발도 꼭 해주시라. 300조원 저도 구경 한번 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정 씨가 말한 '300조원'은 과거 안 의원이 '국정 농단' 사건 당시 최 씨의 비자금 규모를 말하며 언급했던 내용으로 보인다.


"조국·안민석·주진우·김어준 고소"

정 씨는 실제 지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을 찾아 조국 전 장관과 안민석 의원,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 방송인 김어준 씨를 허위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 앞에서 고소장 접수를 알리는 정유라. 연합뉴스


가세연의 김세의 대표와 강용석 변호사와 동행한 정 씨는 "2016년 후반부터 대통령 비선실세 파동 정국에서 저에 대한 아니면 말고 식의 무차별 허위 폭로가 이어졌지만, 저는 검찰 단계에서 기소유예 처분으로 사건이 종결됐다"며 "이제 세상에 억울함을 밝히고자 용기를 냈다"고 고소 취지를 설명했다.


"내가 살아남은 이유는 아이뿐…한동훈 딸도 지켜달라"

정 씨는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버이날인 오늘은 첫째 아이의 생일이다"라며 "내가 사는 이유, 살아남은 이유는 이 아이들이 전부다. 아이가 처음 한국으로 돌아오려 할 때 덴마크까지 기자들이 찾아왔을 때 그 피눈물 나고 무너지는 심정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저희 어머니도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라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논란을 언급한 뒤 "지금 논란의 후보자 따님도 같은 상처를 입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내가 박근혜 딸? 이런 모욕 한 건도 안 넘어간다"

정 씨는 12일 페이스북에 '정유라가 박 전 대통령 딸로 의심된다'는 주장을 담은 온라인 글을 캡처해 공유하면서 "박 전 대통령님을 모욕한 이 건은 절대 한 건도 그냥 안 넘어갈 거다"라고 밝혔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이어 "미혼의 대통령님께서 이런 수모를 당하시는데 여성 인권 챙기시던 분들 뭐하셨느냐"며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다 좋지만, 자유엔 책임도 따른다는 것 아시죠"라고 적기도 했다.

한편 정 씨는 현재 이혼 뒤 세 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수감 중인 최 씨에게 면회를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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