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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가 "사람이 없어요"..① 한 달 공고에도 지원자 '0'

제주방송 김지훈 입력 2022. 05. 14. 17:45 수정 2022. 05. 1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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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가명.26)씨는 요새 고민이 많아졌습니다제주시 한 특급호텔에 입사한 지 1년이 조금 넘었는데, 회사를 옮겨볼까 생각 중입니다.

갈 곳이 꽤 많아 보여 찾아보는 중이에요라는 김씨는 “조만간 공개채용도 있다고 해서 1년 채웠겠다, 괜찮은 자리가 있는지 가보려고 해요라고기대감을 드러냅니다.


제주시내 ‘A’ 4성급 호텔은 두 달째 직원 공고를 냈지만, 필요인원의 절반도 채우질 못했습니다. 한 달 더 기간을 연장하고 모집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지원자는 없습니다.

총지배인 J씨는 여러 명도 아니라 한 자릿수 정도 뽑을 예정인데도 어렵다웬만한 조건을 내걸기도 쉽지 않은 형편이라 고민이 많다고 호소했습니다.


코로나19에 인력 감축은 옛말, 호텔가는 사람 구하는데 비상이 걸렸습니다.


조짐이 보인건 지난 달,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 조치 이후부터입니다잠잠했던 단체수요가 밀리는가 싶더니, 각종 숙박을 비롯해 예식에 연회 예약이 줄을 서지만 이를 감당할 인력 수급이 되질 않아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대규모 채용이 예고됐지만, 사실 빈익빈 부익부가 될 공산도 큽니다포스트 코로나를 전후해시작된 신생 호텔들의 출점 경쟁도 인력 수급에 불을 지폈습니다.


일상회복에도 웃지 못하는 현장의 이야기를  두 차례에 걸쳐 정리했습니다.]


1. 한 달 공고에도 지원자 ‘0’

2. 출점 경쟁 치열 “빈익빈 부익부


- 구인공고, 기간 연장해도 묵묵부답


이미 각종 채용 사이트나 온·오프 구인사이트마다 호텔과 리조트 모집공고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1,2주 정도 모집기간이 아니라 아예 한두 달 이상 길게 여지를 둬도 구인난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직접 고객들을 맞아야할 대면 직종들이 많은 탓에, 웬만하면 경력직을 우대한다는 조건을 내걸기도 하지만 큰 효과를 보진 못합니다.


호텔내 제 분야에서 오랜 기간 일하다 그만둔 인력 상당수가, 이직이나 창업 등을 통해 겨우 자리를 잡았는데, 재차 생계를 접고 돌아온다는게 말처럼 쉽지 않은 것도 한 이유입니다.


제주시 ‘B’관광호텔 관계자는 다시 사람을 뽑으려고 그만둔 직원들에게 연락했지만 상당수가 다른 일을 찾았거나 가게를 차린 경우도 많았다아쉬울 때 손을 벌리는 것도 마음이 불편한데다, 조건 역시 새로 맞추기가 쉽지 않아 안부만 묻고 끝냈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 대규모 채용의 시작드림타워 200오세요


채용시장도 앞다퉈 문을 열었습니다.


앞서 롯데관광개발이 '리오프닝' (경기 재개) 시대를 대비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서 일할 신입과 경력사원 200여명을 공개 모집한다고 지난 3월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모집 분야는 호텔(객실, 식음료, 조리, 스파)과 카지노(테이블게임 딜러, 카지노마케팅, 인터내셔널마케팅, 카지노재경, 리조트서비스), 패션몰과 통합지원 등 세부 부서까지 21개였습니다

오는 15일 대면 방식으로 치를 공개 채용에선 16개 분야를 재차 모집합니다.


크게 호텔과 카지노, 통합지원으로 최근 국제선 운항에 무사증 재개에 따라 외국인 대상 부서 인력 확보에 더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 신화월드, 5년 만에 “400명 모집합니다


여기에 제주신화월드가 대거 인력 채용 규모를 키워, 맞불을 놓고 나섰습니다.


지난 12일 신입과 경력 400여 명을 모집한다고 밝혔습니다. 2017년 오픈 이후 처음 있는 대규모 공채입니다.


모집 분야는 호텔(프론트, 벨데스크, 하우스키핑, 고객서비스센터, 키즈액티비티), 식음료(한식, 양식, 중식, 베이커리, 식음서비스), 어트랙션(엔트리, 무대조명, 어트랙션관리), 시설(소방시설관리, 기계설비, 영선, 전기통신, 조경), 카지노(케이지, 크레딧, 딜러, 카지노보안, 고객서비스), 통합지원(감사, 총무, 재무, 구매, 마케팅, 보안, 산업안전관리, 위생관리, 분양) 6개분야 45개 부문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첫 성수기에 대비해, 하계 시즌 그리고 하반기 안정적 운영에 초점을 맞춰 열정적이고 우수한 인재들의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 선택지 늘었나?...자칫 '그들만의 이야기'


제주 관광시장은 코로나19시국에도 초반 주춤했을 뿐, 꾸준히 국내 관광객이 몰렸습니다.

서비스업종은 개선세를 이어가긴 했지만 업계마다 체감도는 크게 달랐습니다.


특급호텔 등지로 수요가 몰리고 내국인 중심으로 경기가 돌아가면서 중소형 숙박이나 외국인 대상 업종은 부진을 거듭했습니다


그때그때 임시변통식으로 모집에 나서면서 정작 안정적인 고용보장 없이는, 사실 인재 확보는 고사하고 기존 인력 유지도 쉬울 리가 없습니다.


대규모 채용시장이 물꼬를 텄다고는 하지만, 구직 수요에 부응하며 고용창출효과로 이어질 지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기존 업계들 간에 전직이나 이동 등 ‘뺏고 뺏기는’  인력 확보 경쟁에 그치거나, 일부 구직자들의 선택지만 넓히면서 재차 인력난 심화만 되풀이되는게 아닐지 우려의 목소리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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