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향신문]
북한이 영변 핵 단지에서 20년 넘게 중단돼 온 대규모 원자로 건설을 재개한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13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상업위성업체 맥사(Maxar)가 최근 촬영한 위성 사진에서 영변 핵시설 단지에 원자로 건설 작업이 재개된 동향이 포착됐다.
영변 핵 단지에는 이미 5메가와트(MW) 원자로와 재처리시설 등이 갖춰져 있었다. 최근 이런 시설들이 가동되는 징후가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장시간 휴면 상태였던 대규모 원자로 건설도 재개되는 정황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 원자로는 1980년대 후반에 가동을 시작한 기존의 영변 원자로보다 10배가량 큰 규모다. CNN에 따르면 북한은 1994년 북미 제네바 협약에 따라 이 원자로의 건설을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이 원자로의 완공 시점을 점치기 어렵다면서도 그 규모가 50㎿(메가와트)급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연구기관 미들버리 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선임 연구원은 CNN에 해당 원자로가 가동을 시작하면 핵무기용 플루토늄 생산량을 10배까지 늘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원자로가 완공까지 수 년가량 남은 상태에서 건설이 중단됐지만, 맥사의 위성사진을 보면 건설 재개 징후가 확연하다고 전했다.
루이스 선임 연구원은 CNN에 “2차 냉각 루프를 원자로에 연결하는 징후와 더불어 사용후핵연료 처리 용도로 보이는 건물을 철거한 점도 돌이켜 보면 북한이 원자로 건설을 완료할 계획이라는 사실을 시사하는 초기 신호”라고 했다.
CNN은 이달 초 미군과 정보당국의 분석을 토대로 북한이 이른 시일 내에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7차 핵실험을 재개할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북한이 실제 핵실험에 나설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상황에 북한의 핵실험 강행은 주민들의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는 관측과, 오히려 정권의 정당성 부각을 위해 필요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뉘고 있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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