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페셜리스트] 마스크로 위축된 아이들 뇌, 발달하려면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2022. 5. 1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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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스크, 이제 완전히 벗을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더 희소식인데요, 코로나 사태 거치면서 어린이들 뇌는 많이 위축됐습니다.

집에서 스마트폰, 컴퓨터 게임하는 아이보다 산이나 들 같은 자연에서 노는 아이가 뇌 발달이 더 좋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얘기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위축된 어린이 뇌 발달을 단기간 회복하긴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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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스크, 이제 완전히 벗을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더 희소식인데요, 코로나 사태 거치면서 어린이들 뇌는 많이 위축됐습니다.

마스크가 얼굴 표정과 입을 가려서 어린이 언어와 감정 발달을 방해했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마스크에 위축된 어린이들 뇌, 다시 잘 성장하도록 할 방법은 없을까요? 하나하나 따져보겠습니다.

집에서 스마트폰, 컴퓨터 게임하는 아이보다 산이나 들 같은 자연에서 노는 아이가 뇌 발달이 더 좋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얘기입니다.

그런데, 자연이라고 다 같은 자연일까요?

제가 문제 하나 내겠습니다.

나무가 있는 숲과 강, 그리고 호수와 잔디, 집 근처 어떤 자연환경이 있을 때 아이들 뇌가 잘 발달할까요?

호수일까요? 아니면 잔디? 아닙니다.

정답은 나무가 있는 숲입니다.

영국 런던 왕립대 연구팀이 9~15세 어린이와 청소년 3,600명을 대상으로 자연에 노출된 시간과 인지 발달 정도, 그리고 정신 건강함을 5년 동안 분석했는데 아이들 집과 학교 500m 이내에 나무가 있는 숲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인지 능력이 최대 6.83% 더 높았고요, 우울과 불안 증세는 최대 16%까지 낮았습니다.

반면 강이나 호수, 잔디가 주변에 있는 건 별 차이가 없었는데요, 숲은 강이나 호수에 비해 아이들이 더 쉽게 들어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 분석입니다.

물론 숲 속에는 새소리, 벌레 소리 같이 귀를 기울일 다양한 자극이 있다는 것도 영향을 끼쳤겠죠.

숲이 집과 얼마나 가까운지, 그 거리에 따라서도 차이가 났는데요.

인지 능력은 숲이 250m 내지 500m 떨어진 곳의 아이들이 더 높았고요, 정신의 건강함, 우울함이나 불안이 없는 정도는 숲이 50m, 100m 이내에 있는 아이들이 더 높았습니다.

멀리 보이는 숲은 어린이에게 지혜를 주고 가까이 닿는 나무는 어린이의 다친 마음을 치유해 준다는 거죠.

그럼 자연환경 말고 다른 가정환경도 아이들 뇌 발달에 영향이 있을까요?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이 부모의 소득과 집값, 사는 지역의 범죄율 등을 토대로 가정 형편을 상 하로 나누고 자녀들 뇌를 30년 넘게 추적했는데요.

뇌 두께를 먼저 볼까요.

일반적으로 두께가 두꺼울수록 뇌 발달이 많이 됐다고 볼 수 있는데요.

태어나서 4세까지는 어려운 형편의 어린이 뇌가 더 두껍죠.

그런데 그 이후 가정형편이 좋은 아이에게 역전당하고 32세까지 계속 격차가 벌어집니다.

통합적인 뇌 기능을 볼까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가 8세까지는 더 높은데 역시 9세부터 역전당하고 격차를 좁히지 못합니다.

왜 그럴까요.

연구팀은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겪는 부모의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전해져 뇌에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스트레스도 자극이라서 처음에는 성장을 촉진하지만 어렸을 때 너무 짜내다 보니 그 이후에는 성장 동력을 잃어 오히려 성장이 지연된다는 건데, 너무 일찍 키가 빨리 크면 성인 됐을 때 오히려 키가 작은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자,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코로나 사태로 위축된 어린이 뇌 발달을 단기간 회복하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방향은 명확합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또 성장기 때까지는 걱정 없이 잘 먹고 충분히 교육받을 수 있는 안정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부모의 형편과 상관없이 말이죠.

최소한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성장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반드시 필요한 이유입니다.

(기획 : 이호건, 구성 : 신희숙, 영상취재 : 박진호·조창현, 영상편집 : 황지영, CG : 김정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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