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조우스탈의 아들을 구해주세요"

김귀수 입력 2022. 5. 14. 21:33 수정 2022. 5. 1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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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러시아군에 함락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입니다.

여러 차례 소식을 전해드린 곳이죠.

이 도시가 러시아군에 함락은 됐지만, 지금도 우크라이나 군인들 일부는 마지막까지 항전을 계속하고 있고, 그 항전의 장소가 제철소입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라는 곳인데, 자기 아들이 거기에서 싸우고 있다는 한 아버지에게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김귀수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수카르니코프 씨의 24살 아들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갇혀 최후의 항전 중입니다.

아들의 문자로 아버지는 안도하고 있습니다.

[수카르니코프/아조우스탈 항전 병사 아버지 : "아들은 단지 자신이 살아 있다는 짧은 문자를 보냅니다."]

사랑스럽고, 자랑스럽던 아들은 개전 직후 러시아군의 침공을 저지하려고 마리우폴로 향했습니다.

석 달 가까운 전쟁, 마리우폴, 아조우스탈은 지옥과도 같은 상황을 맞았습니다.

[일리야/아조우연대 : "많은 사망자가 나오고 있고, 손실이 큽니다. 하루하루가 우리의 마지막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물자가 부족합니다."]

러시아군에 완전히 포위돼 물을 얻을 수도, 약을 구할 수도, 부상자를 옮길 수도 없는 상황, 수카르니코프 씨의 소망은 단 하나.

살아있는 아들을 다시 보는 겁니다.

[수카르니코프/아조우스탈 병사 아버지 : "내 삶은 나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마리우폴까지 걸어가 내 아들을 데리고 나오고 싶어요."]

이 끔찍한 상황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널리 알려 달라고 부탁한 수카르니코프 씨.

아들에게 전할 말이 있느냐는 말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수카르니코프/아조우스탈 병사 아버지 : "저는 제 아들을 다시 볼 겁니다. 언론을 통해 말하지 않고 아들을 만나 직접 말할 겁니다."]

[앵커]

이번 전쟁의 여파로, 오랫동안 중립국이었던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겠다고 선언했다는 소식을 어제(13일) 전해드렸습니다.

나토는 서방 국가를 중심으로 한 집단 방위 기구, '북대서양조약기구'를 말하죠.

​ 김귀수 특파원 연결해서 이와 관련한 새로운 소식들을 짚어보겠습니다.

김귀수 특파원, 핀란드,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대해서 러시아는 당연히 반발하고 있는 중이고, 그래서 핀란드에 대한 보복 성격의 조치를 취했다고 하던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핀란드가 나토 가입 신청 의사를 밝힌지 하루만에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이 핀란드에 전력 공급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오늘부터 전력 공급을 중단했는데요.

지난 6일부터 수출한 전력 대금을 못 받아서 그렇다는 게 이윱니다.

하지만 서방의 생각은 다릅니다.

[애덤 스미스/미 하원 국방위원장 : "이것은 보복 조치이자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른바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전략이란 건데요.

러시아는 이미 지난달 폴란드와 불가리아, 최근엔 독일에 가스 공급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한편 핀란드는 러시아 수입 전력이 전체 전력 소비량의 10% 정도라며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러시아가 당초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가 중요한 원인이었지 않습니까.

러시아가 계속해서 핀란드, 스웨덴에 대해 위협성 발언을 하고 있다고요.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나토가 자신들의 국경 근처에 핵 병력과 시설을 배치하면 그에 대한 예방적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러시아 외무차관이 경고했습니다.

1,300km가 넘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에 핵 전력이 배치될 경우 러시아 안보에 큰 위협이라는 건데요.

러시아가 북유럽을 향한 핵 전력을 발트해 지역에 배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7개 주요 선진국가죠, G7이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바뀐 국경선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는 소식도 들어왔군요.

[기자]

G7 외무장관들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사흘에 걸친 회의를 열고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내용 들어보시죠.

[안나레나 베어보크/독일 외교장관 : "우리는 오늘 러시아가 군사력으로 바꾸려고 하는 국경 변경을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습니다."]

러시아는 자신들이 장악한 돈바스와 헤르손 등을 러시아 영토로 편입시키려 하고 있는데, 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또 중국에게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을 지지해달라며 러시아를 돕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신남규/자료조사:이지은

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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