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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잘 살아주길"..장기기증 유가족을 담은 사진전

정인용 입력 2022. 05. 1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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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생명을 주고 떠난 장기기증자들의 가족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요?

새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일을 하긴 했지만 그 빈자리를 메우기는 어려운 일인데요.

가정의 달을 맞아 유가족들의 일상을 담은 사진전이 열려 정인용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이 흩날리도록 내버려둔 채 한 남자가 묵묵히 바다를 바라봅니다.

15년 전, 아들의 유해를 뿌린 바다.

아들은 장기 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하늘로 떠났습니다.

[김일만 / 장기기증인 아버지 : 벌써 15년이 지났거든요. 그분들이/ 우리 아들 몸으로 잘 살고 있다면 뭘 바라겠어요. 그걸 최고로 생각하고 있어요.]

12년 전, 세 살이던 희찬이는 다섯 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습니다.

생후 백일밖에 안 됐던 동생은 무럭무럭 자라서 13살 초등학생이 됐습니다.

이젠 동생처럼 보이는 오빠를, 동생이 그림에 담았습니다.

[왕수현 / 장기기증인 여동생 : 두 번째 삶을 맞은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고…. 언젠가는 오빠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고 살아가려고요.]

장기 이식으로 두 번째 삶을 선물 받은 이들도 함께했습니다.

유가족에게 건넨 장미에 담은 고마움이, 떠난 이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승아 / 장기이식인 엄마 : 저희 아이에게 새 생명을 주신 기증인의 가족들도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지/ 이렇게 편지라도 쓸 수 있는 기회가 돼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남은 사람들이 바라는 건 생명을 주고 간 이들이 오래 기억되는 것.

그렇기에 장기 기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영선 / 장기기증인 딸 : 각박한 사회 속에서 나눔이 실천이 돼서 다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국내 뇌사 장기 기증자는 인구 백만 명당 10명에 못 미치고, 희망 등록자는 전 국민의 4%에 불과합니다.

장기 기증자들을 기리기 위해, 또 장기 기증 활성화를 위해, 기증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YTN 정인용입니다.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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