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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의 아트레터]5월의 뉴욕 아트페어 한눈에 보기

조상인 미술전문기자 입력 2022. 05. 1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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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FAF,고미술·디자인·현대미술 고루
가나아트·갤러리현대 뉴욕 테파프 참가
NADA, 참신한 기획, 신진작가 주력
인디펜던트, 탄탄한 젊은 갤러리 출동
테파프(TEFAF)가 열리는 뉴욕 파크애비뉴 아모리 건물은 한때 무기 창고로 쓰였던 곳이라 여기 전시된 근대미술과 고미술품은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경험하게 한다.
[서울경제]

5월 첫째 주인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뉴욕 맨해튼에서는 3개의 아트페어가 잇따라 열렸다. 나다(NADA·New Art Dealers Alliance), 인디펜던트(Independent), 테파프(TEFAF·The European Fine Art Fair) 아트페어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 세 아트페어는 각자의 뚜렷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뉴욕 미술계의 풍성함을 경험할 수 있다. 테파프에서는 유럽의 고미술, 디자인 작품과 더불어 세컨더리 마켓(2차 시장)의 거장들 작품을 다수 감상할 수 있다면, 나다와 인디펜던트는 프라이머리 마켓(1차 시장)으로서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보여준다.

테파프(TEFAF)는 말 그대로 ‘유럽 미술 박람회’로, 1988년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에서 처음 시작된 아트페어다. 본래 고미술, 디자인, 올드 마스터와 같은 예술품에 집중했으나 점차 순수미술, 현대미술로 영역을 확장했다. 뉴욕으로 건너온 것은 2016년 가을. 무기 창고로 쓰였고 14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파크애비뉴 아모리 건물에서 열리기 시작했다. 의미 있는 건물에 전시된 박물관급 고미술과 근대 미술품은 과거 속을 시간여행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지난 5일(현지시간) VIP 오프닝을 시작으로 개막한 뉴욕 테파프(TEFAF) 내부 전경. 네덜란드에서 처음 시작된 테파프에서는 여타 아트페어와 차별화 된 고미술품,디자인,올드마스터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테파프는 5일 VIP 오프닝을 시작으로 10일까지 열렸다. 총 14개국에서 온 91개의 갤러리들이 이번 테파프에 참가했다. 볼로냐에 근거지를 둔 갤러리아 다르테 마지오레(Galleria D’arte Maggirore)는 이탈리아의 거장 조르지오 모란디(Giorgio Morandi)의 1940년대 작품들을 가져왔고, 뉴욕 아트 딜러 데이비드 터닉(David Tunick)은 마르크 샤갈 (Marc Chagall)의 1917년 자화상을 가져와 첫날부터 많은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다. 예술품만 아니라 다양한 보석 장식품과 디자인 상품들을 가져온 갤러리들 또한 테파프에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였다. 특히, 파리에서 수십 년 넘게 디자인의 거장 장 푸르베 (Jean Prouve)의 가구를 거래해온 딜러 패트릭 세긴 (Patrick Seguin)은 한때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콩고 내 에어 프랑스 사옥에 설치되어 있던 50년대 장 푸르베 테이블을 가지고 나와 볼거리를 더했다.

뉴욕 테파프(TEFAF)에 참가한 가나아트는 심문섭(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노은님, 고영훈, 이수경, 김구림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사진제공=가나아트갤러리
뉴욕 테파프(TEFAF)에 참가한 갤러리현대는 곽인식(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곽덕준, 이강소, 이건용, 이승택, 박현기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사진제공=갤러리현대

한국 갤러리 중에는 가나아트와 갤러리 현대가 테파프에 참가했다. 가나아트는 김구림,심문섭,이수경 등의 작품을 부스에서 선보였다. 갤러리현대는 한국 전쟁 후 아방가르드 미술운동에 기여했던 작가라는 큰 주제 아래 곽인식,이승택,박현기,이건용 등 7명의 작가를 출품했다.

내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국립현대미술관과의 공동 기획으로 ‘아방가르드:60년대와 70년대 한국 실험미술’ 전시가 예정돼 있고, 오는 9월 로스앤젤레스현대미술관(LACMA)에서 ‘공간 사이:한국 근대미술’이 열리는 등 한국 현대미술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미국 내 대중들에게 소개할 기회를 앞두고 있기에 큰 관심을 모았다.

비영리단체가 주최하는 나다(NADA) 아트페어는 독립 큐레이터, 신진 작가들의 부스를 적극 후원하기에 작지만 실험적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나다(NADA)’ 아트페어의 주체는 젊은 아트 딜러들의 비영리단체다. 2003년부터 시작된 나다 아트페어는 현재 뉴욕과 마이애미에서 연간 1회씩 개최되고 있다. 독립 큐레이터, 개인 아티스트, 비영리 단체들의 실험적이면서도 아방가르드 한 프로젝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올해는 37개 도시에서 온 120여 곳 이상의 갤러리가 참가했다. 이번 나다 아트페어에서는 주어진 1평 남짓한 작은 부스에서 다양한 작가·큐레이터의 기획전이 펼쳐졌다.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단체답게 디지털 아트 프로젝트가 유독 많았다. 그중 뉴욕의 나우히어(NowHere) 갤러리는 일본 아티스트 그룹 엑소네모(Exnemo)의 NFTs 설치 작업 ‘메타버스 애완동물 상점’(2022)을 가져왔다. 디지털 이미지의 애완동물들이 모니터 화면에 나타나 있으며, 관람객은 QR코드 스캔을 통해 디지털 애완견을 구입할 수 있다. 디지털 아트 외에도 세라믹, 설치, 회화, 조각 등과 같은 다양한 매체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었다.

뉴욕 트라이베카의 스프링 스튜디오에서 개막한 인디펜던트 아트페어에 올해는 67개의 갤러리가 참가했다.

인디펜던트 아트페어는 2010년 아트 딜러인 엘리자베스 디(Elizabeth Dee)에 의해 뉴욕에서 처음 설립된 젊은 아트페어다. 1년에 두 번, 봄과 가을 뉴욕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트라이베카에 있는 스프링 스튜디오에서 열렸고 67개의 갤러리들이 참가했다. 이 행사 또한 젊은 아트페어답게 전통적인 페인팅, 조각 같은 예술품과 더불어 아티스트이자 큐레이터인 케니 새셔(Kenny Schachter)의 NFTs 작품 ‘Crypto Mutts’와 같은 디지털 아트를 경험할 수 있었다.

최근 서울에 분관을 연 페레스 프로젝트(Peres Project) 갤러리가 인디펜던트 아트페어에 참가해 페루 출신 아티스트 파올로 살바도르(Paolo Salvador)의 작품으로 솔로 부스를 채웠다.

총 4개 층으로 구성된 인디펜던트 아트페어에서는 메가갤러리는 아니지만 탄탄한 뉴욕의 젊은 갤러리 부스들을 돌아볼 수 있다. 카르마(Karma) 갤러리, 잭 헨리(Jack Hanley) 갤러리, 마젠타 플레인스(Magenta Plains) 갤러리, P.P.O.W. 갤러리, 니콜라 바셀(Nicola Vassell) 갤러리, 캐나다(Canda) 갤러리, Mrs. 갤러리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서울에 분점을 낸 유럽의 페레스 프로젝트(Peres Project) 갤러리 또한 이번 페어에 참가해 페루 출신 아티스트 파올로 살바도르(Paolo Salvador)의 토착적인 풍경과 동물 형상이 결합된 페인팅을 선보였다. /뉴욕=엄태근 아트컨설턴트

조상인 미술전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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