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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상>] '아 옛날이여' LG생건, 무너진 실적 철옹성..왜

서재근 입력 2022. 05. 15. 00:00 수정 2022. 05. 1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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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권 막히고, 러시아발 리스크에 원자잿값 치솟고 '첩첩산중'

LG생활건강의 뷰티사업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이상이며, 이 가운데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육박한다. /LG생활건강 제공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윤정원·문수연·정문경·최수진·정소양·이민주·한예주·박경현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 | 정리=서재근 기자] 완연한 봄 날씨가 한창이지만, 경제계 분위기는 날씨만큼 화사한 것 같지 않습니다. 이번 [TF비즈토크]에서는 먼저 국내 대표 뷰티 기업이죠. LG생활건강의 1분기 실적에 관한 소식을 전하고자 합니다. 최근 국내 주요 기업들이 하나둘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는데요. 한때 '66분기 연속 영업익 성장세'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LG생활건강의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하네요. 주력사업인 뷰티 사업 부문 실적이 대외 불확실성에 곤두박질치면서 철옹성 같은 실적에도 차츰 균열이 가는 모양새입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현대차)의 대표 모델 '쏘나타' 단종 소식이 고개를 들었는데요. 무려 37년에 이르는 역사를 가진 '국민차'의 단종설이 나온 배경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새 정부의 양도세 폐지 추진 소식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렸습니다. 말 많고 탈 많은 세법이 어떻게, 얼마나 바뀔지 궁금하네요.

◆ LG생건, '뷰티기업' 영향력 감소에 시장 우려 확대

-유통업계 소식부터 먼저 들어보죠. 뷰티업계에서 아모레퍼시픽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LG생활건강의 뷰티사업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LG생활건강이 지난 11일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연결기준 매출은 1조6450억 원, 영업이익은 1756억 원인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9.2%, 52.6% 감소했습니다. 당기순이익도 1년 전보다 56% 하락한 1138억 원에 그쳤습니다. 특히, 뷰티(화장품) 사업의 매출은 39.6% 급락한 6996억 원, 영업이익은 72.9% 내려앉은 69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실적 발표로 뷰티 시장 영향력도 감소했다는 말이 나오는데요.

-통상, 매출·영업이익 비중이 가장 크거나 주력 사업을 어떤 것으로 하는지 등은 그 기업의 정체성으로 직결됩니다. 그간 LG생활건강에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뷰티'였죠. 그러니 자연스럽게 소비자에게는 뷰티기업으로 알려진 거고요. 지난해 1분기만 봐도 뷰티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은 68.6%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는데, 올해 1분기 뷰티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은 39.3%로 크게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생활용품 사업의 영업이익(552억 원) 비중은 31.4%이며, 음료사업의 영업이익(514억 원) 비중은 29.3%입니다. 비(非)뷰티 사업 영업이익 비중이 60.7%로 크게 확대됐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나요?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면에서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 중국 영향으로 뷰티(화장품) 사업 성장은 어려웠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에 따라 전세계에서 일어난 급격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영업이익에 부정의 영향을 미쳤다는 게 LG생활건강의 설명입니다.

결국 LG생활건강의 해외사업 전략이 독이 됐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LG생활건강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0년대 중반부터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왔는데요.

2014년 LG생활건강은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뷰티 사업의 해외시장 확장이 필요하다. 특히, 중국, 일본, 동남아, 북미 등에 이미 확보한 지역 거점을 빠른 기간 내에 안정화하고 활성화시키자"며 중국을 언급했고요. 이듬해 역시 "시장의 규모 및 성장성, 사업여건을 고려해 중국 및 중화권 국가를 최우선 목표 시장으로 설정하자"고 강조했습니다. 2016년에도 "중화권 중심으로 큰 성과를 창출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다른 브랜드들도 중화권 및 해외지역 성장을 지속해야 한다. 성장 잠재력이 큰 프리미엄 퍼스널케어 사업의 중국 진출을 본격화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계속 성장해야 한다"고 콕 집어 '중국 시장'을 재차 말했습니다.

그 결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중국 의존도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뷰티사업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이상이며, 이 가운데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육박합니다. 결국,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벌인 모든 사업이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는 있어도 길게 볼 때는 '독이 든 성배'가 됐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죠.

-LG생활건강이 포트폴리오 안정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이유에서죠?

-맞습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뷰티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북미 시장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LG생활건강 측은 "진정한 글로벌 명품 뷰티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최대 시장인 동시에 트렌드를 창출하는 북미 시장에서 사업 확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뷰티부문 해외사업에서 북미 시장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인데, 이를 중국 시장과 비슷한 규모로 키우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새로운 시장에서 사업이 안정되게 자리 잡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요. LG생활건강이 포트폴리오 안정화를 통해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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