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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와 '밀당' 중인 일론 머스크, 속내는?

권택경 입력 2022. 05. 16. 19:06 수정 2022. 07. 1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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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권택경 기자] 단순한 변덕일까, 고도의 협상 전략일까.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인수 건을 놓고 트위터 측과 ‘밀당(밀고 당기기)’를 거듭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13일 트위터에서 “스팸 및 가짜 계정 비율이 5% 미만이라는 계산을 뒷받침하는 구체적 내용을 확인할 때까지 트위터 인수 건을 일시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트위터 측은 지난 1분기 동안 스팸 및 가짜 계정이 수익화 가능한 일일 활성 이용자의 5% 미만이었다고 지난 2일 발표했었다. 이 같은 트위터 측 발표에 머스크가 의문을 제기하면서 인수 보류까지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후 시행할 우선 과제 중 하나로 가짜 계정과 스팸 계정을 꼽은 바 있다.

출처=셔터스톡

머스크의 트윗 인수 일시 보류 선언 이후 트위터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10%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인수 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머스크는 인수 보류 트윗을 올리고 2시간쯤 지난 후 “여전히 인수에 전념 중”이라는 트윗을 추가로 올리며 진화에 나섰다.

이번 스팸 및 가짜 계정 문제를 놓고도 머스크가 기밀유지 협약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머스크는 지난 14일 스팸 및 가짜 계정 비율을 직접 조사하겠다며 트위터 공식 계정 팔로워 중 100명을 무작위 표본으로 추출하겠다고 밝히면서 트위터의 조사에서도 표본이 100개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위터 법무팀이 표본 수를 밝힌 건 기밀유지 협약 위반이라고 항의해왔다고 머스크가 직접 전했다.

트위터 인수를 둘러싼 머스크와 트위터의 신경전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계획을 밝힌 직후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이사회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적대적 인수합병 방어 장치인 포이즌 필 도입까지 의결하며 머스크 인수에 부정적 태도 입장을 취해왔지만, 이후 태도를 바꿔 머스크의 인수 제안을 수용했다. 그러나 여전히 크고 작은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말에는 비자야 가데 트위터 최고 정책 책임자(CLO)를 공격했다가 트위터 전·현직 임직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머스크는 당시 ‘트위터는 정치적으로 좌편향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가데 CLO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위터는 지난 2020년 우파 성향 타블로이드 매체 뉴욕포스트 계정을 정지했다가 정치 편향 논란에 휩싸였는데, 이 결정의 책임자가 가데 CLO였다. 머스크가 가데 CLO를 저격하는 트윗을 올리자 수많은 추종자와 우파 성향 트위터 이용자들이 가데 CLO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놓았다. 머스크가 사실상 가데 CLO를 향한 사이버 괴롭힘에 불을 붙인 것이다.

출처=셔터스톡

이렇게 꾸준히 트위터와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머스크지만 인수 자체를 철회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인수를 포기할 경우 머스크가 10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머스크의 '트집'에는 인수가를 깎아보려는 의도가 깔려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증시 침체로 머스크와 트위터가 인수안을 합의할 때와는 시장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머스크 입장에서는 당초 인수안 그대로 440억 원(약 56조 5000억 원)에 트위터를 사는 건 부담이 크다고 느낄 수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로부터 완전히 발을 빼는 건 트위터도 원하지 않을 시나리오다. 시장 상황이나 트위터의 사업 전망 등을 고려하면 더 나은 조건에 인수가 이뤄질 가능성은 극히 낮기 때문이다. 미국 CNBC는 “트위터 이사회가 주당 54.20달러(약 7만 원)에 매각하는 데 동의했을 때 이사회가 굳이 더 높은 매각가를 제안하려 애쓰지 않은 건 그 가격에 관심을 보일 다른 구매자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트위터로서는 머스크의 더 낮은 인수가를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트위터 인수 건이 결국 프랑스 명품 공룡 LVMH가 고급 보석 업체 티파니를 인수한 건과 유사한 모양새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LVMH는 티파니를 162억 달러(약 20조 8000억 원)에 인수하려다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들며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이에 티파니는 계약을 이행하라며 소송을 걸었고, 결과적으로 두 기업은 기존보다 낮아진 158억 달러(약 20조 3000억 원)에 인수를 합의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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