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간 훈련 다녀왔더니 '밥값 수십만원'..군 간부들 '부글부글'
20일간 훈련을 다녀온 육군 간부들에게 군 당국이 수십만 원의 식대를 청구해 간부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급품으로도 볼 수 있는 전투식량에도 돈을 다 받았다며 지나치다고 말합니다. 반면, 군에선 간부들에게 실제 단가대로 급식비를 청구하고 있고, 이건 오히려 정상화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근평 기자입니다.
[기자]
육군 모 부대 간부 A씨는 최근 훈련을 다녀왔다가 약 22만 원을 부대 계좌로 입금하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4월 8일부터 26일까지 20일간 참가한 육군 과학화훈련전투단 훈련의 식대로 22만 520원이 청구된 것입니다.
한 끼 3330원짜리 조식과 4000원짜리 중식을 각각 15차례씩, 그리고 3470원짜리 석식을 16차례 먹은 걸로 돼 있습니다.
또 5일간 이어진 숙영 훈련 기간 3670원짜리 전투식량을 하루 세 끼, 모두 15개를 먹은 것도 계산에 포함됐습니다.
훈련 기간중 약 9만5000원을 밥값으로 보전받고 13만 원가량을 사비로 더 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군 간부들 사이에선 불만이 상당합니다.
의무적으로 참가하는 훈련 중 지정된 식사를 하는 건데도 돈을 더 내야 하는 건 이해가 어렵다는 겁니다.
특히 보급품에 가까운 전투식량에도 제값을 받는 건 지나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군 간부들이 하루 식대 명목으로 지급 받는 비용은 약 4700원에 불과합니다.
물가를 반영하지 못한 식대 지원액수는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육군 관계자는 "올해부터 예외 없이 간부들에게 실제 단가로 급식비를 청구하고 있다"며 "지난해 군 부실급식 논란 이후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과거엔 장병 1일 기본 급식비의 일부만 내고 군 간부들이 중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등 혜택이 있었지만 이를 없앤 건 급식 예산의 정상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대통령실, 북한에 '한국 방역 노하우' 전수도 검토
- 20일간 훈련 다녀왔더니 '밥값 수십만원'…군 간부들 '부글부글'
- [백브리핑] '첫 시정연설' 나선 윤 대통령, 국회는 처음이라…
- 오랜만에 에어컨 켰다가 "불이야"…위험한 실외기
- 손흥민 발끝에 '득점왕' 달렸다…'1골차' 살라 부상도 변수
- 대통령실 "죽음 이용한 나쁜 정치"…'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시사
- 참사 551일 만에…'이태원 특별법' 여야 합의로 본회의 통과
- 냉면·콩국수도 1만5000원 시대…물가 하락? "체감 어려워"
- [단독] 오동운 부부 '로펌급여' 뜯어보니…"소득 일부 나눴다면 6900만원 절세"
- [단독] 육사, '홍범도 흉상' 이전 장소로 교내 박물관·공원 등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