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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하이킥] 최영미 "윤재순 시가 '풍자'? 구차한 변명! 잠재적 성범죄자 가능성 있어"

MBC라디오 입력 2022. 05. 16. 21:26 수정 2022. 05. 1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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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시인>
- 윤재순 시, 소년기에 고착된 성에 대한 욕망이 글로 보여
- 표현의 자유는 타인에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보장돼야 해
- 윤재순, 꼭 비서관으로 앉혀야 하는지 의문 들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 :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최영미 시인


☏ 진행자 > 윤재순 대통령 비서실 총무비서관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재순 비서관이 본인이 출간했던 시집에 지하철 성추행 행위를 구체적으로 묘사한 시를 실었기 때문인데요. 다른 시인은 이번 논란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문학계 미투 운동을 이끌고 시집 ‘공항철도’ 출간한 최영미 시인 연결하겠습니다. 최영미 시인님 안녕하세요?


☏ 최영미 > 반갑습니다.


☏ 진행자 > 반갑습니다. 시인님, 많이 보셨을 텐데요. 유재순 비서관이 직접 쓴 시 제목이 ‘전동차에서’인데요. 시인님도 직접 이 시 읽어보셨습니까?


☏ 최영미 > 네, 인터뷰를 하느라고 읽어봤습니다. 어제 저녁 뉴스에서 일부를 보았고 그리고 오늘 전문을 읽어봤어요.


☏ 진행자 > 시인님께서 보신 시, 시적으로 일단 문학적 가치랄까 어떻게 평가하시겠습니까?


☏ 최영미 > 확실히 제 취향은 아닙니다. 제 취향은 아니고 시에 대한 판단은 다소 주관적일 수밖에 없지만 제가 갖고 있는 기준으로 보면 시라기보다는 산문에 가까운 글이었어요. 어떤 언어의 밀도가 아주 낮고 언어의 밀도는 삶의 밀도인데 어떤 창의적 표현도 거의 없고 재치나 은유나 기법적인 측면에서도 조금 수준이 낮고 산문에 가까운 글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 진행자 > 시보다는 산문에 가까운 있는 그대로 그냥 보고 있는 내용을 쭉 내려쓴 글 같다.


☏ 최영미 > 좀 늘어졌죠. 오랫동안 시 쓴 분들은 알 텐데 딱 보면 긴장도, 시적인 긴장도가 거의 없죠. 늘어졌어요. 글이.


☏ 진행자 > 그러면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시적 자유, 시라면 뭔가 창의적인 작가의 자유를 폭넓게 허용해야 한다. 윤리 도덕의 범위도 어느 정도 넓혀줘야 하고 이렇게 볼만한 대상도 아니라고 생각하십니까?


☏ 최영미 > 저는 그건 조금 시인도 예술가에도 한 사회 구성원이고 어떤 지켜야 할 선이 있다고 생각해요. 공동체 일원으로서. 표현의 자유는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면 안 되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 진행자 > 그렇다면 지금 윤재순 비서관이 과거에 등단 절차를 밟은 정식 시인이라고 보도가 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최영미 시인님 말씀에 따르면 시로서 문학적 가치도 문제고 내용상으로도 사회적인 그런 기준에도 문제다 이런 말씀인데 왜 그러면 이런 시를 쓰게 됐다고 보십니까?


☏ 최영미 > 그건 제가 모르죠. 제가 머릿속에 안 들어가 봤으니까. 제가 추측을 해봤어요. 개인적 추측인데 어떤 제가 시 속에서 읽은 것은 어떤 욕망인데 성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한 시기에 어떤 청소년이 자신의 욕망을 삐뚤어진 방식으로 배출하는 그런 어떤 청소년기 자아가 고착된 사례, 청소년기 때 성에 대한 인식이나 욕망이 청소년기에 고착된 어떤 남성의 내밀한 욕망을 저는 읽을 수 있었어요. 이건 물론 저의 주관적인 판단이죠.


☏ 진행자 > 시인님이 보실 때 시에서 읽으시는 것이 이 시를 쓴 저자가 청소년기에 성적인 그런 욕구에 집착이 돼 있다. 고착이 돼 있다.


☏ 최영미 > 어쩔 줄 몰라 하는, 어떻게 해소할지 모르는. 그래서 여자의 엉덩이를 만지는 걸 그냥 짓궂은 사내아이들의 자유라고 표현하는 걸 보면 이분이 좀 인격적으로 성숙되지 않은 분이구나. 그리고 사실 한국사회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많은 남성분들 가운데 그런 분들이 많아요. 성에 대한 인지도가 아주 낮은 분들이 있거든요. 제가 보기에는 교육의 문제인데 청소년기에 우리 교육이 입시에 매달리잖아요. 입시위주로 가다 보니까 공부만 하고 이렇게 해서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여성 어떻게 대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어요. 소년기에 고착된 성에 대한 욕망 그것에 대한 인지가 글로 보인다고 생각해요.


☏ 진행자 > 그런데 유재순 시인 총무비서관을 옹호한다랄까요. 이런 분들 말씀 들어보면 오히려 반대로 그 내용은 성추행을 하는 가해 청년들의 무례함을 비판하고 풍자하려는 의도다 라고 이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최영미 > 그건 너무 구차한 변명이고요. 제가 두 번을 정독해서 읽어봤는데 저는 어떤 풍자도 보지 못했고 풍자라는 것은 빗대어 표현하는 것인데 그분이 쓴 글은 빗대어 표현한 게 아니에요. 그냥 그대로 썼지, 시를. 제가 머리가 나빠서인지 몰라도 제 눈에는 풍자가 보이지 않았어요.


☏ 진행자 > 풍자나 은유 같은 것들이 전혀 없었다, 이런 말씀이시고요.


☏ 최영미 > 풍자라면 어떤 위트라든가 유머가 깃들여져 있어야 되는데 유머도 없고 어떻게 이런 걸 풍자라고 할까 그렇게 보는 분들의 기본적 문학적 소양에 대해서 의심이 들고.


☏ 진행자 > 이런 부분 어떻습니까? 오늘 아침에 ‘김종배의 시선집중’ MBC 라디오 인터뷰를 했던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시기적으로 좀 감안해줘야 한다, 이 시를 썼던 것이 20년도 더 지난 2001년이었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미투 운동이 일어났던 시기 이전이기 때문에 지금 시각으로 보는 것은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최영미 > 그건 굉장히 잘못된 인식이고요. 제가 찾아봤는데 1994년 4월에 이미 성폭력특별법이 제정돼서 시행됐어요. 거기에 공중밀집장소에 추행죄가 들어가 있어요. 그래서 이미 1994년 4월부터 성추행은 범죄였고 그걸 지금 그분이 시집을 언제 냈는지 정확히 모르는데 2001년 정도라고 하죠.


☏ 진행자 > 네, 2001년 출간이라고 합니다.


☏ 최영미 > 오래된 일도 아니고 이미 성폭력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일이고 그 법을 들먹이지 않아도 우리가 이 분을 지금 감옥에 보낼까 말까를 결정하는 게 아니잖아요. 이분이 공직을 수행하는데 적합한가 이분이 어떤 대통령 비서관으로서 적합한가를 우리가 결정해야 되는데 법 이전에 도덕적인 판단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보기에는 약간 잠재적인 성범죄자의 그 특 징이 보이는 분을 굳이 우리가 나라를 대표하는 어떤 비서실의 비서관으로 앉혀야 되는가에 대해서 의문이 있습니다.


☏ 진행자 > 시인님께서 쓰셨던 시집 ‘돼지들에게’ 문학계 성범죄 실태를 고발하셨지 않습니까? 문학계 미투 운동도 앞장서셨고요. 최근에는 어떤 작품 내셨습니까?


☏ 최영미 > 제가 최근에 신작 시집 일곱 번째 시집 ‘공항철도’를 펴냈고요. 그리고 또 세계 명시에다 저의 해설을 붙인 책 ‘최영미의 어떤 시, 안녕 내사랑’을 올해 봄에 출간했습니다. 물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진행자 > 네, 최영미 시인님 좋아하시는 많은 독자들 계실 테니까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문학이 우리 사회에 대해서 어떤 역할 했으면 좋겠는지 말씀해주시죠.


☏ 최영미 > 어려운 질문인데요. 지금 유튜브의 시대 게임의 시대잖아요. 너무나 뭔가 사람들이 즐길 게 많아요. 그래서 순수문학이 묻히고 있죠. 문학이 순수하든 순하지 않든 간에. 그래서 문학이 죽지 않고 계속 살아 있길 바랍니다. 독자들의 마음에 많은 보통 사람들의 마음에 문학이 살아 있길 바랍니다.




☏ 진행자 > 문학이 살아 있길 바란다는 말씀이 가슴에 꽂히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영미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최영미 시인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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