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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애초에 둔지산이었다"..'日 잔재 명칭 청산' 움직임

강민경 입력 2022. 05. 16.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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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 집무실이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며 용산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죠.

그런데 역사학계에서는 이 지역을 용산으로 불러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일제가 없애버린 진짜 이름이 따로 있다는 건데요.

무슨 이야기인지 강민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19세기 중반 한양의 지명을 정리해둔 '경조오부도'입니다.

현 국방부 청사 일대에 '둔지미'라는 글자가 보입니다.

'용산'이란 지명은 둔지미로부터 남서쪽으로 시선을 돌려야 나옵니다.

지도로 보면 둔지미와 용산은 다른 지역인 겁니다.

이런 자료들을 토대로 최근 이전한 대통령 집무실 지역 일대를 용산으로 부르면 안 된다는 주장이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식민지 시절 일제가 멋대로 바꾼 지역 이름이 그대로 쓰이고 있다는 겁니다.

[김천수 / 용산학연구센터장 : 일제는 이곳의 지명이 둔지산이라는 점을 정확히 알고 있었는데도 이렇게 이름을 엉터리로 바꿨던 겁니다.]

현재 용산 미군기지 일대 지역은 과거 수백 년간 서민들의 거주지였습니다.

둔지산 또는 둔지미로 불렸는데 120년 전 이곳을 군용지로 수용한 일본이 수륙교통의 요충지로 유명했던 '용산'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한 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진짜 용산은 인왕산부터 시작해 만리재와 효창공원을 거쳐 이곳 용산성당까지 이어지는 긴 산줄기입니다.

여기서 현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둔지산 일대와는 직선거리로 3km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의 상흔이 남은 용산 일대 명칭은 더 있습니다.

신용산이라는 지명은 일본인을 위한 새로운 용산이란 의미로 쓰였습니다.

욱천 고가차도는 일본인이 임의로 붙인 이름으로 고유지명인 만초천 고가차도로 바꿔야 합니다.

이촌동 역시 일본인들이 편한 글자로 바꿔버린 한자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역사학자들은 지적합니다.

둔지산이란 이름을 살리기 위해 모인 10여 개 역사학계와 시민단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방부 청사로 집무실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이런 일제 잔재가 더 고착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김천수 / 용산학연구센터장 : 대통령실이 이전하고 용산 미군기지가 국민의 품으로 다시 되돌아오는 지금이 바로 왜곡된 지명을 바로잡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학자들은 청계천, 신촌, 인사동 등도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이 사용하던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경우라고 주장합니다.

일상생활 속 무심코 부르던 지명이 아직 청산하지 못한 아픈 과거의 산물은 아닌지 되짚어보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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