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北도발 위협 속 DMZ 방문 가닥.. 메시지 주목

허고운 기자 2022. 5.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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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달 하순 우리나라 방문을 계기로 8년 반 만에 비무장지대(DMZ)를 찾는 일정이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 방한 전후로 북한의 핵실험 등 고강도 무력도발에 나선다면 바이든 대통령의 DMZ 방문 계기 대북 메시지 또한 한층 더 강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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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이후 8년여 만.. 코로나19 유행 상황 등 변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달 하순 우리나라 방문을 계기로 8년 반 만에 비무장지대(DMZ)를 찾는 일정이 논의되고 있다. 올해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대응해 굳건한 한미동맹과 연합방위태세를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해서다.

16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미 정부는 오는 20~22일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 중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와 주한유엔군사령부, 그리고 DMZ 내 판문점 등지를 방문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일정이 확정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의 동행 가능성도 점쳐진다.

미 대통령이 방한 일정 중 DMZ를 방문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남북한 분단·대치를 상징하는 지역을 찾아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을 재확인하고 북한에 도발 자제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역대 미 대통령 중에선 로널드 레이건이 1983년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DMZ를 방문했고, 빌 클린턴과 조지 W. 부시도 각각 1993년과 2002년애 DMZ 내 군사분계선(MDL)에 인접한 경계초소를 찾았다.

버락 오바마 또한 2012년 DMZ를 방문했고, 도널드 트럼프는 2017년 방한 땐 DMZ를 방문하려다 기상 악화로 뜻을 이루지 못했으나 2019년 6월 DMZ 내 판문점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함께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와 회동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2001년 8월 미 상원 외교위원장, 2013년 12월 미 부통령으로서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각각 DMZ를 다녀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부통령이던 지난 2013년 12월7일 방한 당시 손녀 피너건양과 함께 판문점 인근 올렛초소(GP)를 방문, 쌍안경으로 비무장지대(DMZ) 북측지역을 살펴보고 있다. 2013.12.7/뉴스1

북한은 올 들어 이달 12일까지 총 16차례(실패 1차례 포함)에 걸쳐 각종 미사일 발사와 방사포 사격 등의 무력도발을 감행했다. 그 중엔 지난 4년여 동안 중단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도 포함돼 있다.

게다가 현재 북한은 2018년 5월 폐쇄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장 내 지하갱도 복구에도 나서 조만간 제7차 핵실험을 실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방한에서 재차 DMZ를 찾을 경우 핵심 메시지는 '북한의 도발 자제'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 방한 전후로 북한의 핵실험 등 고강도 무력도발에 나선다면 바이든 대통령의 DMZ 방문 계기 대북 메시지 또한 한층 더 강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지금처럼 계속 탄도미사일 도발을 이어간다면 바이든 대통령도 DMZ에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이 도발을 중단한다면 한미동맹 강조와 함께 다른 메시지를 고민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미 대통령이 DMZ를 찾을 땐 대부분 '대화의 문은 열려 있지만 도발엔 언제든지 대응하겠다'는 메시지가 나온다"며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하기 좋은 곳이 바로 DMZ"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계속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의 DMZ 방문계획이 취소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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