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온 뒤, 동네가 변했다"..'용산 시대' 집회·시위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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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집무실 이전 일주일을 맞은 16일 집무실 인근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일대가 한 때 마비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주된 출근길로 알려진 전 국방부 청사 13번 출구 앞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주말에 여러 시위대가 맞서 맞불집회를 하다 보니까 소리가 점점 커졌다"며 "시위대가 만들어낸 소음이 150데시벨 이하라고 하지만 이건 숫자에 불과할 뿐 조용한 주말에 계속되는 소음에 가족들 모두 힘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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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집무실 이전 일주일을 맞은 16일 집무실 인근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일대가 한 때 마비됐다.이날 오전 출근시간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8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집회를 벌였기 때문이다. 시위대가 삼각지역으로 도로 행진을 이어가다가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 횡단보도에서 멈춰서면서 한 쪽 방향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차량 운전자들은 크게 경적을 울렸고 시위대를 향해 "시위 멈추고 좀 가라"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일대에 모여있던 1인 시위대들의 피켓도 용산으로 옮겨왔다. 시위자들은 "대통령님 제 말 좀 들어주세요"라며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피켓을 목에 걸고 집무실을 향해 절을 하기도 했다.
용산구 일대 시위 신청도 나날이 늘어 가고 있다. 경찰청이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국방부 청사 반경 1㎞ 내 집회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용산경찰서에 신고된 집회는 272건으로 하루 평균 7.16건에 달한다. 용산 시대 이전의 시위 메카로 불리던 종로서에 같은 기간 접수된 집회는 총 167건이다.
이처럼 대통령실 집무실 이전으로 시위대가 용산으로 하나 둘 모여들자 시민들의 불만도 표면화하고 있다. 주민들은 "매일 이럴 것을 생각하면 스트레스"라고 입을 모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주된 출근길로 알려진 전 국방부 청사 13번 출구 앞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주말에 여러 시위대가 맞서 맞불집회를 하다 보니까 소리가 점점 커졌다"며 "시위대가 만들어낸 소음이 150데시벨 이하라고 하지만 이건 숫자에 불과할 뿐 조용한 주말에 계속되는 소음에 가족들 모두 힘들었다"고 말했다.
용산구에 거주하면서 공인중개소를 운영하는 50대 B씨도 "원래 용산은 자식들을 독립시키고 퇴직하고 오시는 분들이 많은 조용한 동네였다"라며 "특별히 시끄러울것 없는 동네였는데 분위기가 바뀌어도 한참 바뀌어서 용산구에 사는 주민으로서도 일하는 사람으로서도 스트레스다"고 했다.
용산역 주변 7개 단지 입주자대표협의회는 주민들을 상대로 집회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받아 취합 중이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출퇴근 진출입로를 주거단지에서 먼 곳을 옮겨줄 것과 각종 집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집회를 봉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법원은 지난 11일 용산 국방부 청사에 자리잡은 대통령 집무실이 집회시위법상 집회 금지 장소인 '대통령 관저 주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집회 행진을 허용했다. 집회시위법 11조3호는 대통령 관저와 국회의장·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 공관 경계로부터 100m 이내 장소에 대해 옥외집회와 시위를 금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신고된 집회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도 "금지 통고를 무시한 집회나 기자회견 등을 각별히 주시하면서 경호와 경비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시민 불편은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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