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이러다 물류대란?" 유류세 인하로 보조금마저 깎인 화물차.. "차 세우기 직전"

MBC라디오 입력 2022. 5. 17. 10: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종구 화물차 기사>
- 유류세 인하? 유가보조금까지 함께 내려가는 구조.. '탁상행정'
- 정작 운송비는 인상요율만큼도 못 올려.. 화물업계만 이중고
- 물류대란? 운행할수록 손해.. 화물차들 차 세우기 직전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여종구 화물차 기사

☏ 진행자 > 지난 11일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앞질렀다고 합니다. 14년 만에 있는 일이라고 하는데요. 어제 오후 기준 전국 경유 평균 가격은 1970.51원이었다고 하고 1년 전 1337원보다 크게 오른 거죠. 이렇게 되면 경유를 주로 사용하는 화물 운송업계 당연히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게 혹시 물류 문제로 연결되는 것 아니냐 우려도 따라붙고 있습니다. 그래서 25톤 화물차로 철강 품목을 운송하고 있는 여종구 화물차 기사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 잠깐 나눠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여종구 > 안녕하십니까?

☏ 진행자 > 오늘도 운행 중이세요?

☏ 여종구 > 운행 중인데 잠깐 갓길에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고맙습니다. 화물차 운전하신 지 몇 년이나 되셨어요?

☏ 여종구 > 한 40년 됐습니다.

☏ 진행자 > 되게 오래되셨네요. 그런데 사실 기름값이 출렁인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이번은 체감하는 정도가 어떠세요?

☏ 여종구 >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로 너무 고공행진하고 있기 때문에 화물차 기사들이 죽을 맛을 겪고 있어요.

☏ 진행자 > 기사님은 언제 기름 넣으셨어요. 최근 기름 넣은 게 언제예요?

☏ 여종구 > 어제 기름을 넣었는데 53만 원 들어갔어요.

☏ 진행자 > 리터당 얼마 받던가요?

☏ 여종구 > 1999원이요.

☏ 진행자 > 제가 조금 전에 평균 가격이 1970원이라고 소개했는데 그보다 29원이 더 많았네요. 단가 하면 53만 원?

☏ 여종구 > 예.

☏ 진행자 > 그럼 몇 km나 운행할 수 있는 거예요? 그렇게 나오면.

☏ 여종구 > 그렇게 하면 750km에서 800km 정도요.

☏ 진행자 > 그럼 기름값 빼고 남는 게 있습니까?

☏ 여종구 > 남는 것이 지금 전국에 화물차 기사들이 다 죽을 맛인 거지 남는 게 없어요.

☏ 진행자 > 기름값이 이렇게 뛰었는데 운송비는 안 올랐어요?

☏ 여종구 > 운송료는 떨어졌다고 봐야죠. 정부에서 기름값을 세수를 낮춰줬잖아요

☏ 진행자 > 유류세.

☏ 여종구 > 세금을 낮춰주니까 인상요율이 있는데 인상을 못했어요. 운송료 인상을.

☏ 진행자 > 쉽게 얘기하면 화주들이 유류세 낮춰줬으니까 운송비 안 올려줘도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식으로 접근한다는 거잖아요.

☏ 여종구 > 예.

☏ 진행자 > 일체 안 올랐습니까? 운송비는.

☏ 여종구 > 일체 안 올랐죠. 아직.

☏ 진행자 > 그럼 유류세 인하는 도움이 안 됐어요?

☏ 여종구 > 유류세 인하를 화물차 기사들한테는 도움이 전혀 안 됐어요.

☏ 진행자 > 왜요?

☏ 여종구 > 왜 그런고 하니 유가보조가 그전에는 1리터에 345원 54전이 나왔거든요. 그런데 세수를 인하하면서 유가보조를 깎아버렸어요.

☏ 진행자 > 유류세가 있고 유가보조가 있는데 유류세를 낮춰주면 덩달아서 유가보조금도 함께 깎아버리는 겁니까?

☏ 여종구 > 예. 그래서 화물차 기사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죠.

☏ 진행자 > 유류세를 인하해줘봤자 유가보조금 깎아버리면 화물기사분들한테 도움 되는 게 없는 거잖아요.

☏ 여종구 > 아무것도 없죠. 더 역효과죠.

☏ 진행자 > 정책이 이렇게 돼 있어요?

☏ 여종구 > 지금 정책이 탁상행정이 어떻게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 진행자 > 기사님 계산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유류세 인하로 떨어지는 기름값 인하분 만큼 유가보조금이 더 떨어지는 겁니까, 아니면 덜 떨어지는 겁니까? 계산이 어떻게 돼요?

☏ 여종구 > 기름값이 덜 떨어지죠. 유가 인하분에 비해서.

☏ 진행자 > 오히려 유가보조금 깎은 게 더 크다. 유류세 인하보다.

☏ 여종구 > 예.

☏ 진행자 > 이런 얘기 정부한테 안 했어요?

☏ 여종구 > 얘기를 했죠. 그런데 세금을 온 국민한테 유류세를 깎아준다고 화물차 기사들만 죽이는 꼴이 됐어요. 지금.

☏ 진행자 > 유가보조금 제도를 손봐야 하는 것 아니에요?

☏ 여종구 > 손을 봐야 하는데 정부에서는 지금 어떻게 하고 있는가 모르죠. 저희는 알 수가 없죠..

☏ 진행자 > 그래요. 아무튼 경유 가격이 이렇게 오르면 운송비는 안 올랐고 경윳값만 오르고 이래 버리면 남는 게 없으면 화물차 기사분들 할부도 내야 되잖아요.

☏ 여종구 > 그렇죠. 인건비는 고사하고 할부라도 내야 하는데 할부도 막막한 현실이에요.

☏ 진행자 > 기사님 같은 경우도 할부 계속 내고 계세요?

☏ 여종구 > 그렇죠. 300 정도 들어가는데 이제 저는 몇 개월 안 남았어요.

☏ 진행자 > 한 달에 300만 원씩 할부금 내왔다고요?

☏ 여종구 > 예.

☏ 진행자 > 이러면 쉽게 얘기해서 운행하면 할수록 오히려 손해인 겁니까?

☏ 여종구 > 그렇죠. 지금 현실이 실제로 손해라고 봐야죠. 남는 것이 없어요.

☏ 진행자 > 동료 기사분들은 뭐라고 말씀하세요?

☏ 여종구 > 이구동성으로 차를 세워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죠.

☏ 진행자 > 실제로 운행 안 하는 기사분들도 꽤 되세요? 주변에.

☏ 여종구 > 운행을 안 할 순 없는 것이고 이제 가정에 생계가 있기 때문에 장거리를 안 뛰고 근거리를 위주로 찾고들 많이 있죠. 장거리를 갔다 오면 손해니까 기름값이 너무 많이 들어가니까.

☏ 진행자 > 지금 0554님이 기름값도 문제지만 최소운임제가 필요하다고 문자 주셨는데 최소운임제가 뭐예요?

☏ 여종구 > 안전운임제죠.

☏ 진행자 > 어떤 거예요?

☏ 여종구 > 우리가 안전운임제를 시행하고 있잖아요. 컨테이너하고, 그 정도는 안전운임제를 둬라. 그래야 기사들이 차 할부도 내고 가정생활도 해서 먹고살지 이 적정선을 주라고 안전운임제를 시행해달라고 정부한테 요구하고 있는 거예요.

☏ 진행자 > 그런데 지금 이건 안 받아들이고 있는 겁니까?

☏ 여종구 > 작년 말에 끝나서 시행이 아직 미정이에요.

☏ 진행자 > 기사 분들 한 분 한 분이 떠안고 운행하고 있는데 더 올라가면 방법이 없어서 화물차가 서 버리면 물류대란으로 연결될 수 있는 거잖아요.

☏ 여종구 >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지금. 운행하면 할수록 적자가 나니까 차를 세워야 하는 차주들이 굉장히 많아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어렵게 운행하고 계시네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저희가 정부 얘기도 들어볼게요. 고맙습니다.

☏ 여종구 > 예.

☏ 진행자 > 이렇게 인터뷰하고요. 많은 분들이 문자 주고 계신데 78**님 제주도 서귀포시는 경윳값이 2080원이라고, 너무 힘들다고 이렇게 문자 주셨고요. 15**님 말해 뭐해요. 저는 72만 원 넣었어요, 이런 문자를 보내주셨고 그다음에 54**님은 덤프트럭 기사인데 저희가 더 문제입니다. 유가보조금도 없다 이런 말씀 주셨네요.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