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 매일 수십만 발생하는데..南 지원 제의 이틀째 침묵

2022. 5. 1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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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하는 상황에서도 남측의 지원 제안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남북은 17일 오전 9시 남북연락사무소간 개시통화를 정상적으로 가졌지만 북한은 남측이 전날 코로나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 등 제공 의사를 밝히면서 제안한 남북 실무접촉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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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16일 27만명 신규 발열·누적 56명 사망
北 의약품 품귀현상 심각.."감기약도 없다"
인민군 의무부대 평양 투입 약품 관리 나서
북한은 코로나19 폭증세에도 불구하고 17일 오전 남북연락사무소 간 개시통화 때 남측의 지원 제안에 호응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약국을 찾아 의약품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하는 상황에서도 남측의 지원 제안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남북은 17일 오전 9시 남북연락사무소간 개시통화를 정상적으로 가졌지만 북한은 남측이 전날 코로나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 등 제공 의사를 밝히면서 제안한 남북 실무접촉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통일부 관계자는 “오늘 아침 개시통화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며 “남북 모두 대북통지문과 실무접촉 관련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전날 권영세 장관 명의로 코로나 방역 협력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 제안 통지문을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앞으로 보내려 했으나 북한은 수령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일단 통일부는 추가 제안보다는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겠다는 방침이다.

북한의 코로나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가비상방역사령부가 16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26만9510여명의 유열자(발열자)가 새로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이 코로나 확진 발생을 처음 인정한 지난 12일 1만8000여명을 시작으로 13일 17만4440여명, 14일 29만6180여명, 15일 39만2920여명 등 매일 수십만명의 신규 발열자가 발생하고 있다. 누적 발열자는 148만3060여명이며 사망자는 6명이 추가돼 총 56명으로 늘었다. 북한의 열악한 보건체계와 검사장비 부족 등을 감안하면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는 더 많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주요 언론도 북한의 코로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ABC방송은 “외부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전염병 발생 규모는 국가가 통제하는 언론에서 발표되는 숫자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보도했다. NBC방송도 “바이러스 전파 속도를 늦추려는 시도가 실패할 경우 북한의 취약한 의료시설을 고려할 때 심각한 후과가 도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감기약을 비롯한 의약품 품귀현상도 심각한 수준이다. 함경북도 의료부문 소식통은 “지금까지 독감이나 폐렴 증세로만 알았던 환자들이 대부분 코로나 감염자로 밝혀지면서 감기약 등 의약품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중앙에서 최대비상방역체계로 가동하면서부터 감기약이나 해열제 등 치료약이 약국이나 어디서든 자취를 감춰 구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선양과 다롄 등 북한과 인접한 랴오닝성에 파견된 북한 기관 관계자들은 대북무역상을 통해 해열제 등 코로나 관련 의약품은 물론 진통제와 소염제, 인슐린, 산소마스크, 면봉, 체온계 등 일반 의약품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지난달 말부터 노동절 연휴인 지난 2~3일에도 ‘빨리 구해달라’며 재촉한 것으로 전해져 이전부터 코로나가 확산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한편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의약품 사재기와 불법유통 등 부정행위를 질타하면서 ‘특별명령’을 내린 데 따라 인민군 의무부대를 평양 약국에 긴급 투입해 24시간 의약품 수송·공급에 들어갔다. 이들은 투입 전 국방성에서 결의모임도 가졌다. 또 김 위원장이 앞서 평양 대동강 구역 약국을 시찰한 데 이어 최룡해·김덕훈·박정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등이 일제히 약국과 의약품관리소를 찾아 약품 수급 현황과 위생실태를 파악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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