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中 인민은행 국장 "中 2분기 성장률 최악엔 1%대"

차대운 2022. 5. 1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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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국장을 지낸 경제 전문가가 상하이 봉쇄 등 코로나19 충격으로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최악의 경우 1%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성쑹청 전 인민은행 통계국장은 16일 인터넷 매체 경제관찰망 기고에서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향후 시나리오에 따라 1.7∼3.2% 범위에서 결정될 것이라면서 이 중 2.1%가량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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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따라 1.7~3.2%..잃어버린 소비 보충 어려워"
관영지 "4월 충격은 단기적, 장기 경제 기초여건엔 문제없어" 주장
도로에서 오토바이 운전자 통행증 검사하는 상하이 공안 [촬영 차대운]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국장을 지낸 경제 전문가가 상하이 봉쇄 등 코로나19 충격으로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최악의 경우 1%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성쑹청 전 인민은행 통계국장은 16일 인터넷 매체 경제관찰망 기고에서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향후 시나리오에 따라 1.7∼3.2% 범위에서 결정될 것이라면서 이 중 2.1%가량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망했다.

2분기 성장률이 약 2.1% 이라면 상반기 성장률은 3.5%가량이 된다.

1분기 성장률은 4.8%로 정부가 정한 연간 성장률 목표인 5.5%에 미치지 못했는데 코로나19 충격이 특히 컸던 2분기 들어 성장률이 급락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성 전 국장은 "코로나 확산은 주로 2분기 경제에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며 "최근 코로나가 여러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퍼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핵심 도시들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장기 침체 현상이 2020년 우한 사태 때보다 더 심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2020년 우한 사태 때 산업생산과 투자 회복은 전형적 반등을 이뤄냈지만 소비 회복은 매우 느려 1년이 지나서야 예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우한 사태 때는 사람들이 대체로 빨리 상황이 지나갈 것으로 여겼지만 현재는 코로나 확산이 계속되면서 많은 시장 주체들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성 전 국장은 봉쇄된 상하이에 사는 자신이 3개월 동안 한 번도 머리를 깎지 못했지만 봉쇄가 풀려도 자신이 한 달에 세 번 머리를 깎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외식, 여행, 숙박 등 분야에서 한 번 사라져버린 소비는 다시 보완돼 채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봉쇄된 상하이 거리에 차려진 '야전 미용실' [촬영 차대운]

그의 지적대로 전날 발표된 4월 주요 경제 지표 중에서도 소비가 받은 충격이 가장 컸다.

4월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11.1%로 우한 사태의 충격이 한창이던 2020년 3월(-15.8%) 이후 가장 낮았다.

중국 경제의 3대 성장 엔진은 소비, 투자, 수출인데 이 중 소비의 성장 기여도가 가장 크기 때문에 소비 장기 침체는 오랜 기간에 걸쳐 중국 경제에 큰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성 전 국장은 계속해서 부동산 규제를 더 완화하고, 통화·재정 정책을 동원한 부양 강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당국에 제언했다.

중국의 전문가들 사이에서 자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경제에 심각한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터져나오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50일 넘게 봉쇄 중인 상하이가 점진적 정상화를 추진하는 등 전반적인 방역 상황이 크게 나아지고 있다면서 경제 충격은 일시적이라고 주장한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7일자 논평에서 "중국처럼 규모가 크고 변수가 많은 경제 체제에서 단기적 파동이 발생하는 것은 정상적인 것"이라며 "코로나19가 4월 경제에 큰 충격을 줘 지표가 둔화한 것은 사실이나 그 영향은 단기적인 것으로서 장기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가는 우리나라 경제의 기초여건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아직 공식적으로는 올해 5.5%의 경제성장률 목표를 수정한 적이 없다.

중국공산당 중추 기구인 정치국은 지난 4월 말 시진핑 총서기 주재 회의에서 "연간 경제사회 발전 예상 목표를 달성해, 경제가 합리적 구간에서 운영될 수 있게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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