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의 역공 "베이조스, 바이든이 아마존 노조 만난 직후 인플레 비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문제와 이에 대한 경제 대책 등을 두고 충돌하고 있다. 베이조스가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해 비판하자 백악관은 아마존의 ‘노조’ 문제를 거론하면서 역공에 나섰다.
앞서 베이조스는 15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인플레이션은 가장 부유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가장 해롭다”는 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미 행정부는 이미 인플레이션이 과열된 경제에 더 많은 경기부양책을 주입하려 했고, 오직 맨친만이 정부를 구하려 했다”고 했다. 맨친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회·인프라 투자 법안에 반대했던 웨스트 버지니아주 상원 의원이다. 그는 또 “경기가 과열된 상황에서 부양책을 추진해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이고 있다”며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은 국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전날에도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부유한 기업들에 세금을 물려 인플레이션을 잡자는 내용의 트윗을 올리자 “법인세 올리는 것을 논의하는 건 좋다. 인플레이션 안정화하는 것도 주요한 토론 주제다. 그러나 이 둘을 섞는 것은 그릇된 방향(misdirection)”이라고 했다.
그러자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언론담당 부보좌관은 16일 성명을 내고 “베이조스가 비판 트윗을 게재한 시점은 바이든 대통령이 아마존을 포함한 노조 지도부를 만난 직후라는 게 놀랍지도 않다”라고 했다. 베이조스가 이례적으로 백악관 경제 정책에 공개 비판 의견을 낸 것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아마존 노조 지도부를 만나 격려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취지다.
아마존은 미국에서 ‘무노조 경영’ 방침을 고수했지만, 최근 뉴욕 스탠튼 아일랜드에서의 노조 결성 찬반 투표에서는 노동자 측이 승리했다.
베이츠 부보좌관은 또 바이든 행정부의 부양책이 부유층의 세금 부담을 늘리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도 베이조스가 반발하는 이유 아니냐고 했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거에 정치적인 문제보다 개인 관심사와 사업에 대한 글을 올리던 베이조스가 최근 다양한 주제에 대해 좀 더 직접적인 표현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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