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만나는 바이든, 무슨 얘기할까..南北美 '역할' 요청 가능성

2022. 5. 1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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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2일 방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남에 17일 이목이 쏠린다.

바이든 대통령 방한 계기로 당장에 문 전 대통령의 대북특사 카드가 거론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김 위원장과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한 차례의 남북미 정상회동을 통해 각별한 신뢰관계를 유지해 온 문 전 대통령이 향후 남북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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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북특사설'에 野 "현 상황에 가능성 없다"
文측 "답할 사안 아냐"..통일부 "원론적 얘기"
文 재임시 답방 못한 바이든..방한 성격 관리
정세현 "美北 조정자 내지 교량 역할 기대할 것"
2021년 5월21일 오후(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소인수 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오는 20~22일 방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남에 17일 이목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대북특사와 관련한 주제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온 문 전 대통령에게 향후 ‘중재자’ 역할을 요청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2일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협의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으로 향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을 고려할 때 두 사람의 만남은 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한 경남 양산 인근보다는 서울일 가능성이 유력하게 언급된다.

이에 현직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전직 대통령을 만나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첫 방한인데다 동북아 첫 순방지인 만큼 바쁜 일정이 예고돼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김 위원장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정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이 있다는 점에서 문 전 대통령의 ‘대북특사’ 역할에 주목했다.

문 전 대통령의 ‘대북특사설’은 지난 12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대북정책의 ‘이어달리기’를 한다는 의미에서 문 전 대통령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특사를 맡길 수 있느냐는 질의에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고 답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다만 야권에서는 “현 상황에서 말도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외교안보에 능통한 야권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전제조건이 잘못됐기 때문에 지금 당장 (대북특사) 가능성은 없다”며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이 코로나19 상황이 발생했는데 어떻게 특사를 받을 수 있겠느냐”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측은 “답할 사안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권 장관의 ‘대북특사’ 답변에 대해 통일부 고위 당국자도 전날 취재진과 만나 “원론적인 이야기”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1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을 특사로 임명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며 “특사는 부하를 시키는 것이고, 성과도, 실수도 대통령의 책임이 되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 하노이회담이 ‘노딜’로 끝난 뒤 문 대통령이 부단히 노력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게 해 미북(북미) 간 접촉이 새로 시작되지 않았나”라며 “미국에서는 문 대통령이 미북 사이, 북핵문제 해결 과정에서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있는 조정자 내지 교량 역할을 기대하고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27일 오후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대화하는 모습. [연합]

바이든 대통령 방한 계기로 당장에 문 전 대통령의 대북특사 카드가 거론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김 위원장과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한 차례의 남북미 정상회동을 통해 각별한 신뢰관계를 유지해 온 문 전 대통령이 향후 남북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문 전 대통령과의 마지막 친서에서 “문 대통령을 잊지 않고 퇴임 후에도 변함없이 존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만남 성격에 대해 친분을 유지하며 이번 방한의 성격을 관리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을 방문했고, 청와대는 바이든 대통령의 답방을 강력히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대내외 여건으로 성사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이 윤 대통령 취임 후 성사되는 만큼, 문 전 대통령과 회포를 풀고 향후 남북미 관계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역할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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