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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잘팔린 코로나 관련제품, K-바이오 해외 소비자 인지도 '쑥'

정기종 기자 입력 2022. 05. 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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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고른 상승..해외 소비자 절반 이상은 국산 제품 인식K-뷰티 강세 속 코로나19 진단품목·위탁백신 수출 증가 등이 상승률 견인

글로벌 시장 내 국내 바이오헬스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코로나19(COVID-19) 유행 이후 대폭 높아졌다. 우리 기업의 코로나19 진단제품 등 방역물품의 해외수출이 급증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평가된다.

1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인지도 조사에 따르면 해외 소비자 가운데 한국 바이오헬스 제품을 알고있는 소비자는 65.8%로 코로나19 이전 41.2%에 대비 24.2%포인트 상승했다. 세부 분야별로도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았던 화장품(53.0%→78.3%)은 물론, 의약품(33.5%→56.6%)과 의료기기(34.2%→59.5%)까지 고른 영역의 성장이 돋보였다.

해당 조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관으로 닐슨아이큐코리아가 지난해 11월10일부터 30일까지 전세계 15개국, 19개도시에서 일반 소비자 6240명, 의료 전문가 235명 등 총 64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반적인 인지도 상승에 국내 바이오헬스 기업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졌다. 코로나19 이전 39.1%였던 수치가 23.8%포인트 상승한 62.9%로 절반 이상이 국내 기업을 인지하고 있었다. 의약품 분야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한미약품, 셀트리온이 의료기기 분야에선 삼성메디슨과 씨젠, 오스템임플란트 등의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애경 등 활발한 해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은 상대적으로 도전자 위치에 있는 것으로 인식된다. 핵심 분야인 제약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전통 제약사들이 제네릭(복제약)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탓에 글로벌 시장에서 발휘하는 영향력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기술 발전에 따라 국산신약 등장과 신약 후모물질 및 원천기술이 글로벌제약사로 이전되는 사례들이 등장하는 사례도 많아졌지만, 전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의료기기 역시 임플란트 외 다른 분야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 과정에서 진단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출 물량이 크게 늘며 자연스럽게 국기와 기업에 대한 노출 역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산 바이오헬스 분야 수출액은 전년 대비 18.6% 증가한 257억달러(약 32조7600억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진단용 제품 수요 증가와 백신 위탁생산(CMO) 제품의 수출 확대가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다.

실제로 백신류 수출은 바이오의약품이 여전히 과반 이상을 차지한 의약품 수출 분야에서 전년 대비 200% 이상 증가한 수출액을 기록하며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진단용 시약도 의료기기 분야 수출 품목 1위를 지키며 수혜를 입었다. 진단용 시약은 전년 대비 5.8% 줄어든 17억2000만달러(약 2조1900억원)를 수출했지만, 2020년 달성한 18억3000만달러(약 2조3300억원)가 전년비 744.3% 증가한 수치인 점을 감안하면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관련 품목을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의 국산 제품 인지도 제고 효과는 국가별 인식도 차이에서도 잘 드러난다. 코로나19 전후 국산 제품에 대한 인식도 상승률 상위 3개국은 인도와 UAE, 독일 등이다. 인도의 경우 기존 47.5%에서 87.9%로 40.4%포인트나 상승했고, UAE(54.3%→89.3%)와 독일(35.4%→66.7%)도 35.0%포인트, 31.3%포인트 늘었다. 모두 진단키트 등 국산 방역물품 수출이 많은 국가들이다. 특히 독일은 국산 의약품과 의료기기 수출 규모에서 1위와 5위를 차지하는 주요 국가로 지난해 전체 수출액 규모가 182.5%나 늘었다. 상위 5개 수출국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선 그 가치를 파악하고 해외에서 보는 현황과 인식 수준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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