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회사채 시장 봄볕 드나..SK, 최대 4000억 발행

김민경 기자 입력 2022. 5. 17. 17:17 수정 2022. 5. 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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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034730)가 최근 금리 인상으로 얼어붙은 회사채 시장을 깨우며 다음 달 초 최대 4000억 원을 조달하기로 해 주목된다.

SK와 주관사 측은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개최돼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되더라도 한동안 금리가 고점을 형성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이 저가 매수 기대감에 회사채를 다시 사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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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기관 상대 수요예측 진행
AA+ 신용도에 저가매수 기대
기관들도 투자 의욕 드러내
[서울경제]

SK(034730)가 최근 금리 인상으로 얼어붙은 회사채 시장을 깨우며 다음 달 초 최대 4000억 원을 조달하기로 해 주목된다. 회사채 시장의 큰손이자 우량 기업인 SK의 컴백에 기관투자가들도 오랜만에 적극적인 투자 의욕을 보이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2500억 원에서 최대 40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을 겨냥해 이달 30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이 대표 주관 업무를 맡았다. SK는 회사채 발행 자금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자금(CP·기업어음)을 상환할 예정이다.

SK는 매년 회사채 시장에서 1조 원 넘는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도 4차례 발행에 나서 1조 2000억 원의 현금을 손에 쥔 바 있다. SK는 글로벌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던 2월 하순에도 3000억 원 모집에 나서 7200억 원의 인수 주문을 받아 900억 원을 증액 발행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회사채 시장의 리더인 SK가 3개월여 만에 추가 발행을 준비하자 업계는 움츠려 있던 시장이 기지개를 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달 이후 시장금리가 크게 오르자 기관투자가들이 회사채 투자를 기피해 우량 기업도 CP 발행에 내몰렸다. 또 수요예측에 기관들의 참여가 부진해 회사채 모집액을 채우지 못하자 대기업들도 회사채 발행을 연기했다.

실제 SK가 속한 AA+등급의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의 금리 차)도 올 초 53bp(1bp=0.01%포인트)에서 16일 69bp로 치솟았다.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격차가 커지는 것은 회사채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했음을 뜻한다.

SK와 주관사 측은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개최돼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되더라도 한동안 금리가 고점을 형성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이 저가 매수 기대감에 회사채를 다시 사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의 하락을 뜻한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만기 3년 이상인 회사채의 경우 미래 금리 인상분까지 선반영돼 과도하게 가격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SK의 1분기 실적이 호조세를 보인 것도 회사채 투자에 기대를 높이는 측면이다. SK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30조 76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조 500억 원으로 89%나 급증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 펀더멘털”이라며 “경기 둔화 우려에도 우량 기업 위주로 선별적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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