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 잎 먹고 4주 버텨라?.. 北 주민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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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코로나19 신규 발열자(유열자) 급증으로 식량난을 겪는 주민의 불만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17일 남성욱 고려대 공공사회·통일외교안보학부 교수는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북한 당국이 유열자에게 버드나무 잎 먹으면서 집에서 4주 버텨라는 등 안일한 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생계 위기에 직면한 주민들 입장에선 평양과 고위층을 우선시하는 당국의 정책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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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30%는 장마당서 생계 꾸려.. 확산 가늠못해
남성욱 교수 "치료제 없어 김정은 체제 동요 불가피"
북한의 코로나19 신규 발열자(유열자) 급증으로 식량난을 겪는 주민의 불만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특히 전 지역 봉쇄령을 내리면서 김정은의 리더십까지 흔들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감지된다.
17일 남성욱 고려대 공공사회·통일외교안보학부 교수는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북한 당국이 유열자에게 버드나무 잎 먹으면서 집에서 4주 버텨라는 등 안일한 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생계 위기에 직면한 주민들 입장에선 평양과 고위층을 우선시하는 당국의 정책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악화해 온 식량난이 주민을 궁지로 내몰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앙킷 판다 미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선임연구원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은 일찌감치 식량 고갈과 흉작을 겪는 상황”이라며 “봉쇄령으로 감염에 따른 사망자를 구할 수 있겠지만 나중에는 굶주림, 영양실조로 사망자가 나오는 기회 비용을 치르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 속도다. 북한 평균 소득의 하위 30%인 700만~800만 명 정도는 생계 유지를 위해 장마당에 나가는데 진단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주민들이 장마당에 활보하면 확산세는 가늠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남 교수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비수도권에서 유열자가 발생했지만 소규모에 불과해 통제가 가능했다. 하지만 인구밀도가 높은 평양을 통제하지 못하면서 공식 발표를 하기에 이르렀는데 현재 집계된 82만 명보다 더 많은 250만 명 정도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김정은 체제가 위협을 받는 ‘급변 사태’도 맞을 수 있다. 남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집권 10년 차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현재 격리 조치 외 치료제가 없다. 김정은에 대한 존경심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때 150만 명이 사망한 사례를 비춰보면 체제 동요를 부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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