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 잎 먹고 4주 버텨라?.. 北 주민 '부글부글'

이지원 기자 2022. 5. 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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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코로나19 신규 발열자(유열자) 급증으로 식량난을 겪는 주민의 불만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17일 남성욱 고려대 공공사회·통일외교안보학부 교수는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북한 당국이 유열자에게 버드나무 잎 먹으면서 집에서 4주 버텨라는 등 안일한 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생계 위기에 직면한 주민들 입장에선 평양과 고위층을 우선시하는 당국의 정책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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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에 식량난 겪는 주민 불만 가능성
주민 30%는 장마당서 생계 꾸려.. 확산 가늠못해
남성욱 교수 "치료제 없어 김정은 체제 동요 불가피"
17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주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코로나19 신규 발열자(유열자) 급증으로 식량난을 겪는 주민의 불만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특히 전 지역 봉쇄령을 내리면서 김정은의 리더십까지 흔들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감지된다.

17일 남성욱 고려대 공공사회·통일외교안보학부 교수는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북한 당국이 유열자에게 버드나무 잎 먹으면서 집에서 4주 버텨라는 등 안일한 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생계 위기에 직면한 주민들 입장에선 평양과 고위층을 우선시하는 당국의 정책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악화해 온 식량난이 주민을 궁지로 내몰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앙킷 판다 미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선임연구원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은 일찌감치 식량 고갈과 흉작을 겪는 상황”이라며 “봉쇄령으로 감염에 따른 사망자를 구할 수 있겠지만 나중에는 굶주림, 영양실조로 사망자가 나오는 기회 비용을 치르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 속도다. 북한 평균 소득의 하위 30%인 700만~800만 명 정도는 생계 유지를 위해 장마당에 나가는데 진단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주민들이 장마당에 활보하면 확산세는 가늠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남 교수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비수도권에서 유열자가 발생했지만 소규모에 불과해 통제가 가능했다. 하지만 인구밀도가 높은 평양을 통제하지 못하면서 공식 발표를 하기에 이르렀는데 현재 집계된 82만 명보다 더 많은 250만 명 정도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김정은 체제가 위협을 받는 ‘급변 사태’도 맞을 수 있다. 남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집권 10년 차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현재 격리 조치 외 치료제가 없다. 김정은에 대한 존경심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때 150만 명이 사망한 사례를 비춰보면 체제 동요를 부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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