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팅 공항 놓고 여 "해상도시 모델로" 야 "또다른 희망 고문"

송진영 기자 2022. 5. 1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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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선거 신공항 이슈
박형준, 플로팅 공법 공론화
"2035년 적시, 文 정부의 국토부"
변성완, 2029년 개항 간담회
"박형준 시정 아무 노력 안해"

부산시장 선거의 공식운동 개시를 앞두고 부산의 숙원 사업인 가덕신공항의 2029년 개항이 이슈로 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17일 각각 이 문제를 놓고 정책 대결을 펼치면서다. 변 후보는 부산시장 권한대행 시절 가덕신공항 건설사업의 드라이브를 걸었던 이미지를 부각했고, 박 후보는 집권 여당의 주자로서 조기 개항의 해결사라는 면모를 보이는 데 주력했다.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는 17일 부산 연제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을 위한 기술전문가 긴급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이날 부산항 전시 컨벤션 센터에서 가덕신공항을 플로팅 공법으로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가덕신공항과 해상도시 연계”

박 후보는 이날 가덕신공항을 2029년 개항하기 위해 ▷기존 국토교통부안을 기초로 한 조기 건설 로드맵 이행 ▷사업시행자로 부산시 지정과 총괄사업방식(PMC) 도입 ▷신공법의 다각도 검토 등의 3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핵심은 물 위에 뜨는 부유식 구조물 위에 건물을 짓는 방식(플로팅 공법)으로 가덕신공항을 건설하겠다는 것이었다. 박 후보는 “가덕 신공항을 플로팅 공항으로 건설한다면 부산시가 유엔 해비타트와 추진하는 지속 가능한 인공섬 계획과 함께 부산을 ‘해상 스마트시티 선도 도시’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가덕신공항은 2030부산세계박람회에 맞춰 개항돼야 하고, 해상스마트시티의 모델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플로팅 공항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인수위에서도 여러 차례 토론이 있었고, 해양플랜트 건설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들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만큼 (플로팅 공법을) 공론화해 신공항 신속 건설을 확립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또 “국토부 승인을 얻어 가덕신공항 건설에 총괄 사업방식을 도입하고, 부산시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되면 국가재정 지원을 기반으로 하고 민자를 결합해 공항 건설을 추진하겠다”며 “이렇게 되면 최적의 공법을 모색해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업비 절감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2029년 가덕신공항 개항 의지와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패스트트랙 적용’ 발언 등을 언급하면서 집권 여당의 시장 후보임을 드러냄과 동시에 가덕신공항의 완공 시점을 2035년이라고 적시한 사전타당성 용역의 주체가 “문재인 정부의 국토부”라는 발언으로 민주당과 변 후보를 겨냥했다.

●“플로팅 공법 현실적으로 불가능”

변 후보는 이날 박재호(남을) 최인호(사하갑) 김정호(경남 김해을) 국회의원과 함께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을 위한 기술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변 후보는 “2035년 개항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 결과가 나온 데 대한 책임은 박형준 부산시정에 있다. 중간 보고도 없고 아무런 노력 없이 결과물만 지켜보는 시정이 어디 있나”며 “가덕신공항은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대로 2029년까지 반드시 완공·개항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9년 가덕신공항 개항’을 목표로 한 특별법 제정 당시 부산시정을 이끌었던 점을 부각하려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날 간담회는 박 후보의 일정과는 무관하게 준비된 것이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날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간담회에서는 개항을 위해 해양 공사를 최소화하고, 육지 위주의 공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고, 플로팅 공법으로 가덕신공항을 조기 개항하겠다는 박 후보의 의견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부산대 임종철(토목공학과) 명예교수는 “해양매립을 최소화하는 것이 조기 개항의 관건이다. 지금의 국토부 사타 결과대로 전부 해상 매립형태로 공항을 만들면 공시기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육상 공사 비중을 늘려 공기를 단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의 ‘플로팅 공법 추진’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임 교수는 “플로팅 공법으로 지을 수 있는 해상구조물은 방파제 정도로, 일본 고베항에서 플로팅 방파제를 쓰려다가 포기한 사례가 있다. 바다에 설치된 부유식 방파제도 수면에서 2m가량 가라앉는데, 항공기가 착륙한다면 얼마나 가라 앉겠나”는 취지로 설명을 이어갔다. 최인호 의원도 “초기 단계에 있는 플로팅 기술로 신공항 건설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라며 “이는 또다른 희망 고문으로 작용하고 (공법을 둘러싼 논란으로) 2035년 개항을 용인해주는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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