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굿바이 러시아'..개혁개방 상징, 32년 만에 완전 철수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가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옛 소련이 붕괴되기 직전인 1990년 모스크바 중심부에 처음 매장을 연 지 32년 만입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맥도날드 매장.
문이 굳게 닫혔고 불도 꺼져 있습니다.
맥도날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인 지난 3월, 러시아에서 매장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아예 러시아에서 사업을 완전히 접겠다고 밝힌 겁니다.
맥도날드 측은 현지 시간 16일 설명자료를 내고, 러시아에 있는 847개의 매장을 모두 매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맥도날드 측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무시할 수 없다"며 "예측 불가능한 환경 때문에 사업을 이어갈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맥도날드는 사업장을 현지 경영자에게 매각할 예정이라면서, 맥도날드의 상표와 로고는 사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다만 매각작업이 끝날 때까지 6만 2000명의 직원들에게 계속 급여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옛 소련이 붕괴되기 직전인 1990년 모스크바에 문을 연 맥도날드는 러시아에서 자본주의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첫 개점 당시 5000명 이상이 개점식에 참석했고, 시민들이 수백 미터 이상 줄을 서서 햄버거를 사 먹었습니다.
러시아 일반 시민들은 아쉽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스텔라/러시아 시민 : 슬픈 일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맥도날드) 음식을 먹는 것에 익숙해져 있어서요.]
이번 매각으로 맥도날드는 최대 14억 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스타벅스와 코카콜라, 비자카드 등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며 러시아 내 영업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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