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戰 수급난에.. 英 피시앤드칩스 업계 타격

이지민 2022. 5. 1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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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로 영국의 국민음식 피시앤드칩스를 파는 자영업자의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앤드루 크룩 영국생선튀김협회장은 "영국 내 피시앤드칩스 1만여개 식당 중 3분의 1이 9개월 안에 문을 닫을 수 있다"며 "역대 최악의 위기"라고 말했다고 CNN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피시앤드칩스 업체에서 취급하는 흰살생선의 40%가 러시아산이다.

크룩 회장에 따르면 대구살을 쓰는 일반 피시앤드칩스의 1년 전 평균 가격은 약 7파운드(약 1만1000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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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제재 여파 주재료 흰살생선값 급등
식용유값도 올라.. 식당 줄폐업 위기
우크라이나 사태로 영국의 국민음식 피시앤드칩스를 파는 자영업자의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앤드루 크룩 영국생선튀김협회장은 “영국 내 피시앤드칩스 1만여개 식당 중 3분의 1이 9개월 안에 문을 닫을 수 있다”며 “역대 최악의 위기”라고 말했다고 CNN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룩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물가가 오르기 시작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말부터 주요 식재료 가격이 급등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주재료인 흰살생선 가격이 러시아 제재 여파로 급등하고, 우크라이나산 해바라기씨유 공급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영국 피시앤드칩스 업체에서 취급하는 흰살생선의 40%가 러시아산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식용유 가격도 피시앤드칩스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해바라기씨유 1위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에서 수급 차질이 빚어지고, 해바라기씨유 대체재인 팜유 역시 주요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수출을 제한한 영향이다.

크룩 회장에 따르면 대구살을 쓰는 일반 피시앤드칩스의 1년 전 평균 가격은 약 7파운드(약 1만1000원)였다. 현재는 21%가량 인상된 8.50파운드(1만3400원)에 팔리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 북부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그는 “가능한 한 조금만 가격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는 있지만, 이미 매주 금요일마다 오던 단골손님 발길이 끊겼다”고 토로했다.

피시앤드칩스는 영국을 상징하는 대표 서민음식이자 영국인의 솔푸드(Soul Food)로 영국 출신이 많이 거주하는 북미에서도 인기 메뉴다. 영국 산업화 당시 공장 노동자에게 인기를 얻었고, 1860년대 관련 식당이 처음 생겨났다. 제2차 세계대전 땐 정부 배급 물품에 생선과 감자가 포함돼 노동 계급의 주식(主食)이 됐다. 전통이 오래된 만큼 대를 이어 가게를 운영하는 점주도 적지 않다. 크룩 회장은 “나를 포함해 많은 업체가 가족 사업으로 가게를 운영 중”이라며 “우리에겐 단순한 직업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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